- 나 참…… 그 늙은이, 섣불리
군사부터 일으키다니, 어리석기는.
- 얌전히 있다가 제국군 본대와 합류하면
유리하게 진군할 수 있었을 것을……!
- 그만큼 왕국이 중앙 교회를 받아들이는 걸
인정할 수 없었던 거겠지요.
- 로나토님은 자제분이 교단에 처형당해
원한을 품고 계셨으니까요.
- 그러면서도 양자 한 명은 왕국 기사로
추천했다고 하지 않았는가.
- 과거엔 이하 대공의 시종으로
일한 적이 있다고도 했고 말이야……
- 그자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난 원체 알 도리가 없어.
- 음? 전 알 것 같습니다만. 중앙 교회와
대사교를 불신하고 있으니……
- 왕이 그들을 받아들인다면, 몸소
간언을 올리고 말겠다는 뜻이겠지요.
- 하아…… 거기에 휘둘리는
우리의 입장도 좀 생각을 해 줘야지.
- 황제가 우리의 영토를 지켜 준다 해서
기어코 왕국을 배반했더니만……
- 분노한 퍼거스 왕의 창에
영토가 불타 버리면 주객전도 아니겠나!
- 하하하, 그러게나 말입니다.
저희도 마음을 굳게 먹어야겠습니다.
- ……만약 로나토가 패하면, 그대로
아리안로드가 공격을 받겠지.
- 그렇게 되면 왕국에 투항을 하고,
로나토가 이기면 약속대로 제국한테 붙는다.
- 두 나라가 모두 원하는 이 성을 가지고 있는 한
어느 쪽에 붙기도 수월할 거야.
- 음? 그래도 괜찮으시겠습니까? 각하께선
그런 행동을 제일 싫어하셨던 것 같은데.
- 흥, 그 뻔뻔함은 여전하구만.
네가 그리 말하지 않았느냐, 그웬달.
- 「죽을힘을 다해 싸웠다」면
항복한들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