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금 전에 고티에 변경백의 전령이
도착했다. 왕도에서 이변이 있었다는군.
- 그럴 수가…… 폐하는 무사하셔?
이변이라니 대체……
- 아무래도 코넬리아가 서부 제후의 병사를
이끌고 왕도에 나타난 모양이다.
- 서부는 엄중하게 감시했었는데……
이번만큼은 상대가 한 수 위였어.
- 우리나 폐하가 낌새를 알아채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병사를 위장시켰다고 하더라고.
- 정체 모를 병기까지 들고나왔다더군.
도시의 백성을 인질로 잡았다고 들었다.
- 그래서 그 멍청이가 직접 포로가 됐지……
두두나 어르신이 어떻게 됐는지는 몰라.
- 그럼 아버지랑 다른 분들은……?
이반 공작과 같이 계셨을 텐데……
- 구스타브님이 당했다는 소식은 없었다만
최소한 공작은 무사하지 못하겠지.
- 동료를 걱정한다
- 왕도 사람들을 걱정한다
- 두두 일행이 어떻게 됐는지가 걱정이네.
아직 무사했으면 좋겠는데……
- 두두 일행이 어떻게 됐는지가 걱정이네.
아직 무사했으면 좋겠는데……
- 녀석들이라면 무사히 달아나……는 짓은
아마 하지 않겠군……
- 정체 모를 병기라니……
왕도 사람들은 괜찮은 거야?
- 정체 모를 병기라니……
왕도 사람들은 괜찮은 거야?
- 아마 아직은 무사할 거다.
……추측이랄지, 거의 직감이다만.
- 행여 백성들에게 손을 댔다간 그 멧돼지는
스스로 구속을 풀고 날뛰었을 테니까.
- 펠릭스, 어서 북방으로 가자.
지금 녀석들을 잃을 수는 없어.
- 펠릭스, 어서 북방으로 가자.
지금 그들을 잃을 수는 없어.
- 알고 있어.
……이대로 왕도로 향한다!
- 눈앞의 백성을 지키기 위해 붙잡히다니.
이게 바로 희생정신이라는 건가?
- 전에 네가 예상한 대로,
백성을 생각하는 인자한 왕이 된 것 같네.
- 하지만 여기서 그 녀석이 죽는다면
희생이 점점 늘어날 텐데?
- 하지만 여기서 그가 죽는다면
희생이 점점 늘어날 텐데?
- 가령 그가 자국의 백성을 저버리고
살아남는다고 해도 희생이 줄지는 않아.
- 백성을 지키기 위해 전쟁을 받아들여 놓고,
백성을 내버린 왕이라는 비난을 받겠지.
- 그렇게 백성과 제후의 지지를 잃게 되면
나라는 점점 더 진흙탕 속으로 빠져들 테고.
- 그건 그렇지만.
……죽으면 거기서 끝이잖아.
- 그건 그렇지만.
……죽으면 거기서 끝이잖아.
- 참 어려운 위치야, 군주라는 게.
모든 선택의 기준이 용병과는 달라.
- 용병은 얽매일 게 없지.
지킬 것도 자신 아니면 동료뿐이고.
- 용병은 얽매일 게 없지.
지킬 것도 자신 아니면 동료뿐이고.
- 무슨 일이 생기면 최악의 경우,
제 몸만 달아나면 그만이었으니까.
- 무슨 일이 생기면 최악의 경우,
제 몸만 달아나면 그만이었으니까.
- 용병에게도 용병 나름의 고뇌가 있잖아.
어느 쪽이 특별히 더 힘들다는 말은 아니야.
- 하지만 너 같은 인간에게
아마 귀족이 어울리지는 않을 것 같다.
- 나 참, 넌 꼭 그렇게
미움받을 소리만 골라서 하더라……
- 참, 넌 꼭 그렇게
미움받을 소리만 골라서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