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델가르트가 원군 요청을?
……이건 생각해 봐야겠군.
- 생각해 봐야 한다니, 무슨 소리야~?
- 힐다, 너는 그녀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우리에게 빚을 질 거라 생각하나?
- 가능하면 일방적으로 빚을 지우고 싶다.
그녀는 그런 생각을 하는 인간이야.
- 하핫, 로렌츠랑 통하는 구석이 있겠는데.
- 흥…… 부정은 하지 않겠어.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처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거니까.
- 틀림없이 상당히 위태로운 상황이겠지.
우리에게 원군을 요청해야만 할 정도로.
- 반대로 말하면, 우리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으면 그녀는 파멸할 수도 있어……
- 로렌츠,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지금 되게 악독한 표정인 거 알아?
- ……현 제국은 황제의 독재 체제다.
그녀를 잃으면 제국은 단번에 무너지겠지.
- 그렇겠군…… 지금 황족 중에 그녀의 뒤를
이을 만한 인재는 없을 테니까.
- 그러니까, 궁지에 몰린 에델가르트를
모른 체해서 제국을 무너뜨리자는 거야?
- 고지식한 로렌츠답지 않은 발언이군.
그런 말을 꺼내다니, 마치……
- 클로드 같다고 말한다
- 에델가르트 같다고 말한다
- 마치 클로드 같군.
- 마치 클로드 같네.
- 하하, 그러게. 클로드라면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꺼냈을 것 같아.
- 그렇네요…… 아, 죄송합니다……
- 에델가르트 같은, 가?
- 에델가르트 같은, 가?
- 하하하…… 확실히 그녀는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는 인상이 있죠.
- 하지만 그런 점에선 클로드군하고도
닮은 부분이…… 아, 죄송합니다.
- 후후, 에델가르트가 아니라면
그런 역할은 클로드 전문인데.
- 게다가 클로드의 경우에는 아군에게조차
끝까지 털어놓지 않기도 하죠.
- 이봐…… 그건 옛날이야기잖아.
지금은 이렇게 모두랑 상담하고 있는데?
- 그건 그래.
아니, 오히려 그 때문에……
- 그건 그렇네.
아니, 오히려 그 때문에……
- 다들 클로드를 닮아 가는 건지도
모르겠어.
- 다들 클로드를 닮아 가는 건지도
모르겠어.
- 로렌츠가 그런 말을 꺼낸 게
좋은 증거지.
- 로렌츠가 그런 말을 꺼낸 게
좋은 증거지.
- 내가 클로드와 닮아 간다니, 말도 안 돼.
그저 레스터 입장에서의 최선책을……
- 자, 자. 닮아 가는지 어떤지는 둘째치고,
클로드는 어쩌고 싶어?
- ……전에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 그때도
제국이랑 세이로스 기사단이 싸웠고.
- 나는 확실하게 승리하기 위해
란돌프를 저버렸어. 그리고……
- 주디트를, 잃었다.
같은 일을 더는 되풀이하지 않겠어.
- 아릴에서 기습을 당해 목숨이 위험해졌었지.
같은 일을 더는 되풀이하지 않겠어.
- ……!
- 가르그 마크 대수도원으로 서둘러 가서
중앙 교회의 군대를…… 레아씨를 무찌르자.
- 그게 최소한의 희생으로 전쟁을
끝맺기 위한…… 최선책이라고 생각해.
- 결과적으로 에델가르트를 돕게 되겠지만,
빚을 지게 해서 손해 볼 건 없겠지.
- 네가 그리 생각한다면, 나도 이견은 없다.
- 네, 그게 좋을 것 같아요.
- 나도 불만 없어!
빨리 가자!
- 반대 의견은 없는 것 같은데~?
- 그렇다면 폐하, 모두에게 지시를.
- 그래. 지금부터 제국군 지원을 위해
가르그 마크 대수도원으로 향한다!
- 빠르게 출진 준비에 착수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