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 로렌츠. 오래 걸렸네. 도적 대장한테 당한 줄 알았잖아.
  2. 그자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듣느라고. 너희에게도 전해 둬야겠지.
  3. 그들이 엘빈님을 원망한 사정, 말씀이신가요?
  4. 그래. 그들은 소문대로 전직 용병단이었어. 아버지 대에 우리 가문에 고용되었던 모양이야.
  5. 처음엔 마을의 도적 퇴치나 영지의 경비 등 지극히 평범한 일을 맡았다더군.
  6. 그러나 어느 날, 아버지의 심부름꾼이라는 자에게 묘한 지시를 받았다고 했어.
  7. 묘한 지시?
  8. 리건령으로 향하는 상인을 위협해서 돌려보내라, 라고 했다지.
  9. 이상하긴 하네. 그런 건 용병이 할 일이 아니잖아?
  10. 이상하긴 하네. 그런 건 용병이 할 일이 아니잖아?
  11. 그래. 그들로서도 무장도 안 한 상인을 상대로 검을 들 수도 없으니……
  12. 궁리 끝에, 야생의 몬스터를 몰아서 상인을 습격하게 했다는 모양이야.
  13. 감탄한다
  14. 분개한다
  15. 과연, 머리 좋은데.
  16. 과연, 머리 좋은데.
  17. 감탄할 일이 아니에요.
  18. 끔찍한 생각을 다 하는군. 잘못하면 사람이 죽을 텐데.
  19. 끔찍한 생각을 다 하네. 잘못하면 사람이 죽을 텐데.
  20. ……그래, 그 말이 맞아. 이야기를 계속하지.
  21. 어느 날, 평소와 마찬가지로 상인 무리가 오는 것을 확인한 그들은 몬스터를 풀었어.
  22. 평범한 상인이라면 도망쳐서 살았겠지. 하지만 한 명이 칼을 뽑아 몬스터와 싸웠어.
  23. 그게…… 당시 리건 공이었던 고드프루아님이었다나 봐.
  24. 고드프루아님은 분투했으나 목숨을 잃었고, 그를 지키려던 상인들도 희생됐어.
  25. 그게 라파엘군의 부모님……
  26. 그럼, 전 글로스터 백작의 음모 때문에 당시의 리건 공과 라파엘의 부모님이……
  27. 그렇게 되지. ……라파엘군, 미안하다. 아버지를 대신해 이렇게 사과하지.
  28. 이봐, 그러지 마. 로렌츠는 아무 잘못도 안 했잖아.
  29. ……원래대로였다면 저희 부모님이 고드프루아씨와 함께 가기로 돼 있었어요.
  30.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라파엘군의 부모님을 추천해 버려서……
  31. 이그나츠까지, 그러지 말라니까! 부모님 일로 자식이 마음 쓰는 거 아니야.
  32. 있잖아, 로렌츠. 정말 너희 아버지가 지시한 게 맞아?
  33. 있잖아, 로렌츠. 정말 너희 아버지가 지시한 게 맞아?
  34. 저도 그게 의문이었어요. 엘빈님은 귀족의 긍지를 중시하시는 분이라서……
  35. 상인을 괴롭히는 비열한 짓을 하시리라고는, 도저히……
  36. 음…… 도적의 이야기로 추측건대, 가신이 제멋대로 일을 벌인 모양이야.
  37. 하지만 아버지가 알아챘을 때 그 가신은 모습을 감춰…… 진의는 알 수 없게 됐지.
  38. 악행을 저지른 용병단을, 아버지로서는 처벌할 수밖에 없었던 거야.
  39. 그럼 용병단 입장에서는 고용주에게 배신당했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하네.
  40. 그럼 용병단 입장에서는 고용주에게 배신당했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하네.
  41. 너희 아빠도 몰랐다면 더더욱 로렌츠군하고는 관계없는 거잖아.
  42. 아니. 영지의 잘못은 영주인 아버지의 책임이자, 뒤를 이은 내가 짊어질 문제야.
  43. 유족인 너와 네 가족에겐 상응하는 보상을 하게 해 줘. 그렇지 않으면 난……
  44. 그런 거 필요 없다니까! 가족은 내가 먹여 살릴 거야.
  45. 나한테 부모님 일은 이미 사고로 마무리된 일이야.
  46. 이제 와서 복잡한 이야기를 들으면 다시 정리하기 난감하단 말이야.
  47. 하지만……
  48. 하지만이고 뭐고 없어. 이 이야기는 이제 끝이야.
  49. 그래도 도적을 토벌한 답례는 받을 거야! 비싼 고기 사 줄 거지?
  50. 비싼 고기…… 맛있겠다아. 생각만 했는데도 군침이 도는걸.
  51. 큭…… 이대로는 내 마음이 개운치 않아.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52.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고 말한다
  53. 라파엘의 말대로 하라고 말한다
  54. 가볍게 농담을 건넨다
  55. 이 이상 아무것도 안 해도 되지 않아? 라파엘이 또 화낸다.
  56. 이 이상 아무것도 안 해도 되지 않아? 라파엘이 또 화낼 거야.
  57. 이그나츠, 너도 그렇고.
  58. 이그나츠, 너도 그렇고.
  59. 네……
  60. 질 좋은 고기만 챙겨 주면 그걸로 된 거 아니겠어?
  61. 질 좋은 고기만 챙겨 주면 그걸로 된 거 아니겠어?
  62. 달리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잖아. 안 그래? 이그나츠.
  63. 달리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잖아. 그렇지? 이그나츠.
  64. 네……
  65. 어떻게 하냐니, 내 몫의 고기도 사 줘야지. 물론 이그나츠 몫도!
  66. 어떻게 하냐니, 내 몫의 고기도 사 줘야지. 물론 이그나츠 몫도!
  67. 앗, 아니…… 네, 네에.
  68. 그래…… 그렇다면 그 누구도 본 적 없을 특상이자 극상의 고기를 준비하지.
  69. 명문 글로스터가의 명예를 걸고 말이야! 하하하하핫!
  70. ……그래, 로렌츠는 그러면 돼.
  71. ……그래, 로렌츠는 그러면 돼.
  72. 맞아요.
  73. 그럼, 전 글로스터 백작의 음모 때문에 당시의 리건 공과 라파엘의 부모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