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 ……후우.
어땠어?
- 와아…… 응?
- 뭐야? 이 노래에도 그런 반응이야?
- 미, 미안.
역시 노래는 전혀 모르겠어……
- 하지만 왠지 따뜻한 느낌이었어.
어머니 같다고 해야 하나……
- 어머, 듣는 귀가 있네!
이건 아주 오래된 자장가야.
- 지금 와서는 가사도 알 수 없어서
아무도 자장가로 부르지는 않지만.
- 오오, 그래서 그리운 느낌이 들었구나.
- ……응? 가사가 없는데
자장가라는 건 어떻게 안 거야? 그냥?
- 조사해서 발표한 학자가 있었거든.
그게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 가사가 없는 게 좋다고 한다
- 반복되는 소리가 좋다고 한다
- 그렇구나.
하지만 가사가 없는 점이 좋아.
- 가사의 의미를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마음에 와닿는 게 있어.
- 그렇구나. 반복이 많아 단순한 노래지만,
그 점이 좋아.
- 중간에 자꾸 바뀌는 노래는
외우는 것도 힘들 것 같아.
- 후후, 당신에게서 그런 감상을 듣게 돼서
정말로 기뻐.
- 나도 도로테아의 노래를
몇 번이나 들을 수 있어서 솔직히 기뻐.
- 도로테아의 목소리는 소양이 없는 사람이
들어도 틀림없이 감동할 거야.
- 아무렴, 밑바닥일 것 같은 내가
이렇게 느낄 정도니까!
- 정말, 밑바닥이라니……
자신을 그렇게 낮추지 마.
- 신경 안 쓰니까 괜찮아.
고아에, 출신도 모르는, 떠돌이 용병이잖아?
- 후후후훗, 당신의 그런 자세가 멋져.
나도 배워야겠어.
- 이번에도, 당신 덕분에 나는
자신의 노래를 되돌아보게 되었지……
- 가희 경험을 쌓아 오면서 어느샌가 잃고 말았던
초심을 다시 되찾을 수 있었어.
- ……역시 가희야.
- 무슨 뜻이야?
- 뭐라고 해야 할까, 도로테아의 말은
아름답거든.
- 자기의 생각을
매끄럽게 말로 만들어서 상대에게 전하잖아.
- 가희가 되기 위해서, 그리고 되고 난 뒤에도
엄청난 노력을 한 성과구나 싶어서.
- 노래에 대한 감상도 제대로 말 못 하는
나랑은 완전 다르지. 아하하……
- 고마워. 그렇게 말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정말로 구원받은 기분이야.
- 하지만…… 당신의 말솜씨가 서툴다는 점에는
난 동의할 수 없어.
- 지금 나한테 했던 말도, 날 유혹하는 게
아닌가 하고 착각할 정도였으니까. 후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