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음, 그렇구나……
이런 이론도 있구나.
- 도로테아?
이렇게 늦게까지 공부하는 거야?
- 어머, 에델. 당신이야말로
이런 시간까지 일하는 중이었어?
- 그럼 못써.
밤샘은 피부의 적이니까.
- 너…… 그 말 그대로 너한테도
적용되는 거 알지?
- 후훗. 다른 애들을 보고 있자니 나도
더 힘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 특히 전술이나 전략은……
나한테는 온통 낯설기만 하거든.
- ……원래 도로테아에겐 사관학교에서
공부할 기회가 있었지.
- 그것만이 아니야. 분명 많은 만남이
있었을 테고, 많은 것들을 배웠을 거야.
- 에델?
- 그 기회가 사라진 원인 중 하나는
내 결단…… 내 행동이야.
- 그렇게 생각하면 너에겐 참
몹쓸 짓을 했어……
- 무슨 소리야.
당신은 올바른 일을 했을 뿐이야.
- 게다가…… 왕국이나 동맹에서도 그런
일들이 일어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잖아.
- ………………
- 물론, 휴교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땐
무척 낙담하긴 했어.
- 사관학교에 들어가려고 노력도 했고,
여러 가지로 힘든 시간을 겪어 왔으니까……
- 게다가 좋은 상대를 찾을 기회가
줄어 버렸다~ 싶었거든.
- 역시 신경 쓰고 있었네.
정말 미……
- 그래도.
그런 사관학교 생활을 보냈더라면……
- 당신은 계속 울적한 기분으로 불안을
품은 채 지냈을 거잖아?
- 제도에 계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제국의
미래를 걱정하고, 울기도 하면서.
- 딱히 울거나 그러진 않아.
- 당신이 그런 괴로움으로부터 해방되어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어.
- 그런 당신 밑에서 일하는 지금 생활도
전혀 나쁘지 않다고, 난 그렇게 생각해.
- 도로테아…… 『밑에서』라고 하지 마.
- 너는 내 바로 옆에 서서
나를 도와주고 있으니까.
- 황제로서도, 나 개인으로서도
넌 소중한 친구야.
- 고마워, 에델.
나도 친구라고 생각해도 될까?
- 후후후훗……
"황제의 친구"라니, 멋진걸.
- "신비의 가희"도 괜찮지만
더 자랑스럽고 따뜻한 호칭이야.
- 그럼 난 "가희의 친구"겠네.
황제 직함은 옆으로 치워 둬야겠어.
- 어머, 안 돼.
그럼 내가 "가희의 친구의 친구"가 되잖아.
- 그것도 그러네.
……도로테아, 앞으로도 잘 부탁해.
- 각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각자의
입장을 넘어서……
- 친구로서, 서로 돕자.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