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흐음, 그렇구나…… 이런 이론도 있구나.
  2. 도로테아? 이렇게 늦게까지 공부하는 거야?
  3. 어머, 에델. 당신이야말로 이런 시간까지 일하는 중이었어?
  4. 그럼 못써. 밤샘은 피부의 적이니까.
  5. 너…… 그 말 그대로 너한테도 적용되는 거 알지?
  6. 후훗. 다른 애들을 보고 있자니 나도 더 힘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7. 특히 전술이나 전략은…… 나한테는 온통 낯설기만 하거든.
  8. ……원래 도로테아에겐 사관학교에서 공부할 기회가 있었지.
  9. 그것만이 아니야. 분명 많은 만남이 있었을 테고, 많은 것들을 배웠을 거야.
  10. 에델?
  11. 그 기회가 사라진 원인 중 하나는 내 결단…… 내 행동이야.
  12. 그렇게 생각하면 너에겐 참 몹쓸 짓을 했어……
  13. 무슨 소리야. 당신은 올바른 일을 했을 뿐이야.
  14. 게다가…… 왕국이나 동맹에서도 그런 일들이 일어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잖아.
  15. ………………
  16. 물론, 휴교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땐 무척 낙담하긴 했어.
  17. 사관학교에 들어가려고 노력도 했고, 여러 가지로 힘든 시간을 겪어 왔으니까……
  18. 게다가 좋은 상대를 찾을 기회가 줄어 버렸다~ 싶었거든.
  19. 역시 신경 쓰고 있었네. 정말 미……
  20. 그래도. 그런 사관학교 생활을 보냈더라면……
  21. 당신은 계속 울적한 기분으로 불안을 품은 채 지냈을 거잖아?
  22. 제도에 계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제국의 미래를 걱정하고, 울기도 하면서.
  23. 딱히 울거나 그러진 않아.
  24. 당신이 그런 괴로움으로부터 해방되어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어.
  25. 그런 당신 밑에서 일하는 지금 생활도 전혀 나쁘지 않다고, 난 그렇게 생각해.
  26. 도로테아…… 『밑에서』라고 하지 마.
  27. 너는 내 바로 옆에 서서 나를 도와주고 있으니까.
  28. 황제로서도, 나 개인으로서도 넌 소중한 친구야.
  29. 고마워, 에델. 나도 친구라고 생각해도 될까?
  30. 후후후훗…… "황제의 친구"라니, 멋진걸.
  31. "신비의 가희"도 괜찮지만 더 자랑스럽고 따뜻한 호칭이야.
  32. 그럼 난 "가희의 친구"겠네. 황제 직함은 옆으로 치워 둬야겠어.
  33. 어머, 안 돼. 그럼 내가 "가희의 친구의 친구"가 되잖아.
  34. 그것도 그러네. ……도로테아, 앞으로도 잘 부탁해.
  35. 각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각자의 입장을 넘어서……
  36. 친구로서, 서로 돕자.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