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읏차…… 응? 이런 무늬가 있었나?
  2. 왜 그래, 카스파르. 그건 갑옷의…… 음?
  3. 무늬가 아니라 균열 아닐까? 곧게 갈라져 있어서 구분하긴 어렵지만.
  4. 보수하기 어려운 위치군…… 유감이지만 훈련용으로 쓰는 게 좋겠어.
  5. 넌 이런 거 잘 아는구나! 난 전혀 모르겠는데……
  6. 이야, 역시 페르디난트는 뭐든지 잘하고, 대단하다니까!
  7. 훗…… 그 정도는 아니야. 그보다 카스파르, 뭐 고민이라도 있어?
  8. 아니,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왠지 그런 것 같아서.
  9. 그것까지 알아채다니! 뭐, 사실 조금……
  10. 공적을 더 세우고 싶어서, 이 싸움이 오래 지속되길 바란다는 녀석이 있었거든.
  11. 그건 아니지! 라고 한마디 해 주긴 했는데 동시에 생각을 좀 하게 되더라고.
  12. 전쟁이 끝나면 난 뭘 하고 있을까, 난 어떻게 될까 하고 말이야.
  13. 흠…… 딱히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이후 체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14. 넌 장수로서 훌륭한 결과를 내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지 않을까?
  15. 그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난 역시 싸울 때가 제일이잖아?
  16. 너랑 달리 이런저런 재주도 없어서. 어울리지도 않게 고민 중이다, 크하하.
  17. 어울리지 않는다니, 당치도 않아. 누구나 고민은 있는 법.
  18. 이러는 나도 고민 한두 개쯤은 있어.
  19. 페르디난트도? 예를 들면 어떤 고민인데?
  20. 예를 들면……
  21. 넌 내게 「재주가 좋다」, 「뭐든지 잘한다」라고 했지만…… 그게 고민이야.
  22. 뭐!? 사실이잖아!? 고민할 필요가 뭐가 있어……
  23. 분명 난 재주가 좋은 편이긴 하겠지. 대부분의 일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어.
  24. 약점이라 할 만한 것도 적고…… 테프 같은 자극적인 걸 꺼리는 정도려나.
  25. 약점이라 할 만한 것도 적고…… 호불호도 거의 없지.
  26. 거봐. 그럼……
  27. 하지만 내게 있어서 그건, 반대로 뚜렷한 재능이 없다는 뜻이기도 해.
  28. 잔재주만 많은 난, 너처럼 한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지닌 사람이 눈부시게 멋져 보여.
  29. ………………
  30. 와하하하하! 너무 깊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 페르디난트?
  31. 날 그렇게 높게 쳐주는 건 기쁘지만 너하고 비교하면 역시 부끄러운 정도야.
  32. 그, 그래?
  33. 잘 들어. 난 이론학을 못하고, 전략도 영 아니야. 누구랑 연계도 잘 못하지.
  34. 페르디난트, 넌 그 모든 부분에서 날 도와줄 수가 있어.
  35. 아니, 나뿐만이 아니지. 뭐든 잘하는 너라면 모두의 약점을 보완할 수가 있잖아?
  36. 으음, 고민하는 게 바보인 것 같네. 좋았어! 한바탕 뛰고 와야겠다!
  37. 기다려, 카스파르! ……가 버렸군.
  38. 하지만, 그런가. 약점이 없다면 누구든 도울 수 있다, 라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