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아……
또 모두에게 폐를 끼쳤네……
- 여기 있었군……! 식사 시간에도
보이질 않으니 걱정했다고.
- 푸앗!?
괘, 괜찮아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 배는 안 고파? ……설마,
공복을 못 이겨서 그 풀을 먹으려고……?
- 이 부근에는 골치 아픈 독을 가진 들풀도
자란다고 들었어. 조심해.
- 그런 짓 안 해요!
절 뭘로 보시는 거예요!?
- 그리고, 독이 있는지 없는지
베르는 한눈에 알 수 있다고요!
- 호오, 자신이 있나 보군.
그렇게는 안 보인다만……
- 그렇게까지 말하니, 만약을 위해서다.
네 눈을 시험해 보자.
- 네?
- 그래, 누가 식용 들풀을 더 많이
모으는지 승부해 볼까?
- 네에에에에!?
- 식료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모두에게 도움도 될 거야. 멋진 생각이군!
- 으에엥……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 이건 먹으면 배가 아픈 그건가?
저건 맛이 쓴 거……였나.
- 으~ 모르겠어.
그림으로밖에 본 적이 없으니……
- 하지만 이건 분명 괜찮을 거야!
이거랑, 이거랑……
- 좋아, 저기도…… 응?
페르디난트씨?
- 이 윤기, 이 크기, 게다가 선명한 붉은색……
근사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잎이로군.
- 오, 역시 이 나무 아래엔 구근이……!
하얗고 커다란 게 맛있어 보이는군!
- 으아아아아아아아악!!!
- 이 목소리는…… 베르나데타!?
- 흠, 튀어나온 쥐에 놀라서 달아나다가
구르고 말았다…… 이 말인가.
- 모은 들풀도 전부 어디론가
흩어져 버렸어요오오……
- 그보다 상처 좀 보자…… 조금 긁힌 모양이군.
혹시 모르니 거점에 돌아가서 치료하지.
- 네, 고맙습니다……
- ……앗!?
그 잎사귀! 손에 든 거요!
- 이거? 이게 왜?
혹시 배가 고픈 나머지 가면서 먹으려는……
- 그럴 리가 없잖아요오!
지혈 효과가 있는 약초예요, 그거!
- 뭐? 그럼 마침 잘됐군!
이걸 써서 치료하자.
- 그나저나 약초를 구별해 내다니,
베르나데타의 눈은 진짜였군……
- 흐흥~
이제야 아셨나요!
- 페르디난트씨가 모은 들풀도,
전부 구분할 수…… 어? 어어?
- 훗, 들풀의 질이 너무 좋아
입이 벌어질 정도인가?
- 아뇨, 그……
저, 저, 전부 맹독성이에요오오!
- 뭣! 그럴 리가……
이 아름다운 잎은? 이 튼실한 덩굴은?
- 전부 안 돼요!
빨리 버리세요오오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