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그나츠, 할 이야기가 있어요.
  2. 우왓! 리, 리시테아씨? 깜짝이야……
  3. 전에 제 부모님 이야기를 했던 것, 기억하고 있나요?
  4. 네, 리시테아씨가 부모님께 뭔가 해 드리고 싶다는 이야기였죠.
  5. 아, 혹시 제가 도울 수 있을 만한 일이……
  6. ……아니요. 그 이야기를 했을 때의 당신 모습이 신경 쓰였거든요.
  7. 왠지 무리하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어서요.
  8. 아, 아뇨. 그렇지 않은데요. 왜 그렇게 생각하신 걸까요, 아하하……
  9. 보세요, 지금도. 어딘가 이상하잖아요. 당신, 사실은……
  10. ……!
  11. 사실은 형과 함께 상인 가문을 잇고 싶었던 게 아닌가요?
  12. 네? ………………
  13. 아뇨, 그렇지 않아요. 그런 생각은 처음부터 해 본 적 없어요.
  14. 저 스스로 상인 체질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요.
  15. 하지만, 당신은 그림이나 식기나 홍차, 상품이 될 만한 물건을 잘 알잖아요?
  16. 분명 집안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기사가 된 거라고 생각했는데……
  17. 뭐, 그건 그렇긴 하지만……
  18. ……앗. 아니, 방금 건 실수예요! 그게 아니라……!
  19. 아뇨, 이제 알았어요. 역시 이그나츠가 하고 싶은 건 다른 것이었군요.
  20. 으음, 그게…… ……맞아요.
  21.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 당신에게 제안이 있거든요.
  22. 제안……?
  23. 네. 코델리아령으로 와서,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 보는 건 어떤가요?
  24. 영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준비할게요. 필요하다면 약간의 원조도 할 수 있어요.
  25. 저, 정말인가요!? 그건 정말로 기쁘긴 한데요……
  26. 이 전쟁이 끝나고 난 뒤라도 괜찮을까요? 지금은 아직, 기사의 역할이 남아 있어서요.
  27. 갑자기 그만두면, 저를 추천해 준 로렌츠군에게도 면목이 없고요.
  28. 글로스터가의 기사로서, 어중간하게 싸움을 내팽개칠 수는 없으니까요.
  29. ……당신은 참, 고지식하다고 해야 할지, 항상 자기 일은 뒷전이라고 해야 할지……
  30. 하지만, 그게 당신의 좋은 점이겠죠. 알겠어요. 전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게요.
  31. 그때까지, 꿈을 소중히 간직해 주세요. 아시겠죠?
  32. 네! ……제 인생에 희망의 빛줄기가 내려온 기분이에요. 감사합니다, 리시테아씨!
  33. 전쟁이 끝난 뒤에, 코델리아령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34. 혹시 평민이 된다면, 그의 새로운 장사를 도와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35. ……이그나츠가 하고 싶은 일이, 자신만의 장사를 시작하고 싶은 게 맞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