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앗!
- 이얍!
- 해냈어요, 레오니씨!
커다란 사슴이에요……!
- 그래, 다들 기뻐하겠는걸.
그럼 빨리 해체해서…… 응?
- 왜 그러세요?
- 저기, 이그나츠.
이 사슴에 화살이 한 발밖에 안 꽂혀 있어.
- 어, 정말이네…… 저랑 레오니씨 중에
한쪽이 빗맞힌 걸까요?
- 두 발 다 맞은 것 같았는데요……
- 화살이 군 지급품이라서
눈으로 구별하지도 못하겠네.
- 뭐 하지만, 이건 내 화살일 거야.
맞힌 느낌이 들었으니까, 틀림없어.
- 어라, 제 화살일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보세요, 그렇게 깊이 박히지 않았잖아요.
- 힘이 약한 제가 쏜 화살 아닐까요?
아니, 그, 자신은 없지만요.
- 음, 듣고 보니……
네 실력이 백발백중인 건 확실하니까.
- 그런데, 그럼 내가 느낀 그 감각은 뭐였지?
자신 있었는데……
- 뭔가 다른 사냥감에 맞은 걸까요?
아니지, 그럼 뭐라도 보였겠죠, 아하하……
- 뭐 됐어. 화살 좀 뽑아 줘.
나는 매달 장소를 준비할게.
- 네, 네.
알겠습니다!
- 응? 어라?
안에 뭔가가…… 앗!
- 어~이, 이그나츠. 뭐 하고 있어?
피 뺄 준비는 다 끝났다고.
- 레오니씨!
다른 화살을 찾아냈어요!
- 뭐야, 기뻐 보이네.
화살이 어디 꽂혀 있었는데?
- 박혀 있던 화살 안쪽에서,
부서진 화살촉을 발견했거든요.
- 그래서 주변을 잘 찾아봤더니,
튕겨 나간 화살 파편 같은 것들이……
- 그러니까…… 처음에 박힌 화살에
다음 화살이 명중했다는 거야?
- 그런 것 같아요. 화살이 얕게 박힌 이유도
그 때문이었어요.
- 그렇구나. 그런데 둘이 노린 곳이
완벽하게 일치하다니, 엄청난 우연이네.
- 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은 곳에
명중시켰다는 말이 되네요.
- 이야~ '맞혔다!' 고 생각했던 느낌이
착각이 아니라서 다행이야.
- 꽤 자신이 있었으니까
아니면 어쩌지 싶었거든.
- 저도, 감이 녹슨 게 아닌가 싶어서
불안했었거든요.
- 풋…… 아하하하!
우리 둘 다, 똑같은 생각을 했구나.
- 아하하하! 그러네요. 자기 화살이라고
말하면서도, 상대방 것이라고 생각하다니.
- 그야 그렇잖아? 이그나츠가
이 거리에서 빗맞히는 걸 본 적이 없으니까.
- 그건 레오니씨도 마찬가지예요.
사냥 실력이 정말 뛰어나시잖아요.
- ……하하, 동료 중에 너 같은 녀석이 있어서
다행이야. 전장에서도 든든하고.
- 저야말로요!
앞으로도 함께 열심히 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