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리시테아.
지금, 쉬는 중~?
- 힐다군요.
네, 마법 연구가 일단락돼서요.
- 연구 열심히 하네~
쉬는 중이면, 잠깐 이야기하지 않을래?
- 네, 그래요.
- 정말? 고마워.
- 홀스트님 이야긴 들었어요.
저번 싸움에서 또 활약하셨다고.
- 역시 무용이 뛰어나신 오라버님이라
성과에 대한 소식이 끊이질 않네요……
- 그러게~
동생으로서는 걱정이 더 크지만.
- 이제 고네릴가 당주가 됐으니
무리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 전쟁 중엔 어쩔 수 없겠죠. 다른 제후도 다들
홀스트님에게 의지하고 있으니까요.
- 강하고 훌륭한 당주가 있어서 부럽네요.
고네릴가는 앞으로도 안심이겠어요.
- 안심해도 되려나~ 생각해 보니, 오빠한테서
결혼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어서 말이지.
-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는 걸까?
그런 점도 불안하기는 하다니까……
- 힐다가 걱정돼서
그럴 틈이 없는 것 아닐까요.
- 뭐, 오빠는 인기도 많으니까
아마 괜찮겠지~
- 리시테아는 어때? 작위를 잇는단 이야기도
연애한다는 이야기도 안 들리던데.
- 연애 이야기라니…… 뭐, 저는 믿을 만한
사람도 없어서 혼자서 노력하고 있어요.
- 뭐어~? 그럼 안 돼, 혼자서 노력하면.
누군가에게 의지해야지.
- 하지만, 지금껏 고생해 오신 부모님께는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요……
- 흐음……
그럼, 나는 어때~?
- ……네? 무슨 말이세요.
- 나는 집안을 이을 필요도 없으니까
따지자면 앞으로 쭉 자유롭잖아?
- 리시테아처럼 귀여운 아이를 위해서라면
열심히 할 수 있어!
- 힐다를 의지하라는 건가요?
갑자기 그런 소릴 하시면……
- 뭐, 갑자기 가족처럼은
의지할 수 없겠지만~
- 단계를 밟아 가며 점점 익숙해지면
되지 않을까~?
- 단계를 밟다니 어떻게요?
- 음, 일단은 가족처럼 같이 살아 본다든가
그리고 같이 잔다든가?
- 네……?
- 우왓!
힐다, 왜 이러세요 갑자기……!
- 열심히 하는 리시테아를
칭찬해 줄까~ 싶어서.
- 나를 진짜 언니처럼 생각하고
어리광부려도 상관없어. 자, 자.
- 그건 그냥 어린아이 취급이잖아요……
- ……하지만, 이것도 나쁘진 않네요.
마음이 따뜻해져요……
- 정말, 귀엽다니까~ 리시테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