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다, 넌 요령이 좋은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만큼은 운이 좋지 않았구나.
- 하지만, 누구에게 맡기더라도
책임을 지는 건 너니까 조심해야 해.
- ……네.
죄송합니다……
- 이번엔 그 책임을 물어
끝까지 네가 수습하도록.
- ……그런데, 양이 이렇게 많아서야.
- 아, 마리안.
잠깐 괜찮을까?
- 네, 네.
무슨 일이시죠……?
- 지금 시간 좀 있어?
미안하지만 힐다를 도와줬으면 해서.
- 힐다씨를 돕는 일이군요.
알겠습니다, 괜찮아요……
- 고맙다, 마리안.
그럼 잘 부탁한다. 힐다도.
- 하아…… 저질러 버렸네.
힐다답지 않은 실수를……
- 미안해~ 마리안.
너까지 휘말리게 해서……
- 아니에요……
저, 저기, 뭘 하면 될까요?
- 그러면, 이 근처에 있는 무기를
종류별로 정리해 줄래~?
- 나는 일단 쓸 만한 거랑 망가진 걸
나눠 놓고 있을게~
- 원래 상자별로 종류를 나눠서
옮겨야 했었는데……
- 정보가 잘못 전달돼서
뒤죽박죽 섞여 버렸거든……!
- 알겠습니다……
- 마리안, 어때~?
……윽, 아까보다 심각해진 것 같은데!?
- 죄송해요…… 세세히 종류를 나누다 보니
수습이 되질 않아서……
- 힐다, 마리안!
좀 진행됐어? 쉬어 가면서 해.
- 으악!
주디트씨다~!
- 이게…… 무슨 상황이지.
아까보다도 어질러진…… 것 같은데?
- 저, 저기, 이건……
- 죄송해요, 주디트씨!
제가 어질러 버렸어요.
- 겨우 정리했었는데 넘어지는 바람에
시원하게 쏟아 버렸거든요…… 아하하.
- ………………
그래……
- 힐다, 책임을 지라고는 했지만
뭐든지 다 짊어지라는 뜻은 아니야.
- 네, 네~
조심할게요.
- ………………
- 일단 한숨 돌리고 할까?
그 후에 다 같이 정리하는 걸로 하자.
- 히, 힐다씨, 죄송해요……
저 때문에……
- 아냐, 신경 쓰지 마~
따지고 보면 내 잘못이니까.
- 자, 주디트씨가 부르시니까
한숨 돌리러 가자. 차 마시고 싶다~
- 네, 네……
감사합니다, 힐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