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 에델가르트구나, 마침 잘됐다. 잠깐 시간 낼 수 있어?
  2. 발타자르? 무슨 일이야?
  3. 어디서 들은 얘긴데 황제 폐하가 호위를 찾는다더라고.
  4. ……어디서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그건 맞아.
  5. 오오, 그래? 그럼, 딱 맞는 인재가 있는데.
  6. 실력, 인품, 그리고 충성심까지…… 무엇으로 보나 일류인 남자야.
  7. ……설마, 네가 그렇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지.
  8. 잘 아네. 황제의 호위쯤 되면 보수도 그만큼 많은 거지?
  9. 돈이 필요한 나와, 호위가 필요한 너,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지지 않냐.
  10. 그래, 알겠어.
  11.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우선 휴베르트를 통하고 나서 해 줄래?
  12. 그야 이미 부탁해 봤지. 그런데 허무하게 거절당하고 말았거든.
  13. 『귀하처럼 허점만 가득한 사람이 폐하를 호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14. 『숨기고 있는 것을 모두 털어 낸 뒤에 다시 오시지요』라면서 매달릴 틈도 안 주더군.
  15. 그래 놓고 왜 나에겐 거절당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 거지?
  16. 역시 안 되려나?
  17. 당연히 안 되지.
  18. 되기는커녕 경계해야 할 인물이라며 네 정보를 휴베르트가 가지고 왔어.
  19. 아달브레히트 남작가의 당주가 되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떠돌이가 되었고.
  20. 글로스터를 비롯한 몇몇 가문에게 돈을 빚진 데다, 그와는 별개로 현상금까지 걸렸던데.
  21. 「생사 불문」이라니 대단하던걸? 정말 난감한 집안 사정이던데.
  22. 역시 궁내경, 내 정보를 빠짐없이 전부 파악하고 있군.
  23. 고네릴령의 무투 대회에서 홀스트 경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패배를 안긴 남자……
  24. 실력은 확실하니까 생활 태도만 고치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텐데.
  25. ……여자관계도 포함해서 말이지.
  26. 무슨 그런, 아무리 나라도 호위 대상을, 심지어 황제 폐하를 유혹하진 않거든.
  27. ……믿음이 안 가는데.
  28. 그건 날 호위로 써 보면 알 거야. 시험해 보지 않겠어?
  29. 하아…… 그렇게 뻔한 도발에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30. 이 작전도 실패인가. 이거 포기할 수밖에 없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