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 에델가르트구나, 마침 잘됐다.
잠깐 시간 낼 수 있어?
- 발타자르? 무슨 일이야?
- 어디서 들은 얘긴데
황제 폐하가 호위를 찾는다더라고.
- ……어디서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그건 맞아.
- 오오, 그래?
그럼, 딱 맞는 인재가 있는데.
- 실력, 인품, 그리고 충성심까지……
무엇으로 보나 일류인 남자야.
- ……설마, 네가 그렇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지.
- 잘 아네. 황제의 호위쯤 되면
보수도 그만큼 많은 거지?
- 돈이 필요한 나와, 호위가 필요한 너,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지지 않냐.
- 그래, 알겠어.
-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우선 휴베르트를
통하고 나서 해 줄래?
- 그야 이미 부탁해 봤지.
그런데 허무하게 거절당하고 말았거든.
- 『귀하처럼 허점만 가득한 사람이 폐하를
호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 『숨기고 있는 것을 모두 털어 낸 뒤에
다시 오시지요』라면서 매달릴 틈도 안 주더군.
- 그래 놓고 왜 나에겐 거절당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 거지?
- 역시 안 되려나?
- 당연히 안 되지.
- 되기는커녕 경계해야 할 인물이라며
네 정보를 휴베르트가 가지고 왔어.
- 아달브레히트 남작가의 당주가 되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떠돌이가 되었고.
- 글로스터를 비롯한 몇몇 가문에게 돈을
빚진 데다, 그와는 별개로 현상금까지 걸렸던데.
- 「생사 불문」이라니 대단하던걸?
정말 난감한 집안 사정이던데.
- 역시 궁내경, 내 정보를 빠짐없이 전부
파악하고 있군.
- 고네릴령의 무투 대회에서 홀스트 경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패배를 안긴 남자……
- 실력은 확실하니까 생활 태도만 고치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텐데.
- ……여자관계도 포함해서 말이지.
- 무슨 그런, 아무리 나라도 호위 대상을,
심지어 황제 폐하를 유혹하진 않거든.
- ……믿음이 안 가는데.
- 그건 날 호위로 써 보면 알 거야.
시험해 보지 않겠어?
- 하아…… 그렇게 뻔한 도발에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 이 작전도 실패인가.
이거 포기할 수밖에 없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