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음, 맛있네요. 역시 제국의 과자는 달콤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2. 테프도 드시겠습니까? 단 과자에 잘 어울릴 겁니다.
  3. 엇. 아뇨, 사양할게요.
  4. 그나저나 그런 걸 잘도 드시네요…… 쓴맛밖에 안 나잖아요.
  5. 뭐, 어린아이의 입맛에는 맞지 않겠지요. 이 쓴맛이나 깊은 풍미, 약간의 신맛이……
  6. 아, 이건 어린아이 취급을 한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입맛을 얘기한 것이니까요.
  7. 전 입맛도 어린아이가 아니거든요. 잠깐 줘 보세요.
  8. 꼴깍…… 윽!? 콜록, 콜록, 우에엑……
  9. 리시테아님, 괜찮으십니까? 자, 이걸로 입을 닦으십시오.
  10. ……무모한 도전이었군요. 드시고 싶다면, 손을 좀 써야 할 겁니다.
  11. 설탕과 산양의 젖은 어떠십니까. 달고 순한 맛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만.
  12. ……넣을게요. 주세요.
  13. 저, 요즘 신경 쓰이는 게 있는데요……
  14. 호오, 뭡니까.
  15. 당신, 저에게만 너그러우시지 않나요? 다른 사람들에 비해 확연히 다르잖아요.
  16. 그렇습니까. 폐하께서 귀하를 특별히 신경 써 달라는 명을 내리셔서겠지요.
  17. 네? 그러셨나요? 아니, 그렇다고 해도……
  18. 그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너그럽다고요!
  19. ………………
  20. 짐작 가는 데는 있습니다만, 발설 금지입니다. 정보가 새어 나가면, 제거할 테니까요.
  21. 제거라니…… 알겠어요. 비밀로 해 두면 되는 거죠?
  22. 네, 그렇습니다.
  23. ………………
  24. 사실…… 저에게는 귀하와 비슷한 나이대의 여동생이 있어서요.
  25. 성격도 무척 비슷하기에, 저도 모르게 돌보게 되는 건 아닐까 싶군요.
  26. 네? 당신에게 여동생이요!? 처음 들었어요!
  27. 그야 그렇겠지요. 약점이 될 수 있는 가족의 존재는 가능한 한 감추고 있으니까요.
  28. 여동생뿐만 아니라, 어머니, 남동생도…… 귀하께서는 무엇 하나 모르시잖습니까?
  29. 듣고 보니, 그렇네요…… 귀족인 당신이 천애 고아일 리는 없을 테니까요.
  30. 하지만 동료에게도 이렇게 철저하게 숨기고 있었다니…… 정말 깜짝 놀랐어요.
  31. 뭐, 그래서, 무의식중에 제가 귀하를 신경 쓰고 있는 것 같군요.
  32. 그렇다면, 저는 어린아이 취급이 아니라 동생 취급을 받았던 거네요?
  33. 확실히 당신은 어느 정도 나이가 있으니 그런 거라면 이해할 수도 있지만……
  34. 아니요, 여동생이 아닌 사람을 여동생 취급하면, 진짜 여동생이 화낼 겁니다.
  35. 그러니, 좀 더 자제해서 어린아이 취급 말고는 하지 않도록 해야겠군요.
  36. 그런가요. 뭐, 당신의 여동생이 화낸다면 어쩔 수……
  37. 잠깐, 방금 어린아이 취급하겠다고 하신 거예요!?
  38. 이런, 말이 헛나와 버렸군요. 제 입도 아직 덜 자랐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