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장, 또 예리차에게 졌어!
어떻게 해야 하지……?
- 으음~ 그러게……
- 거점에 있는 고양이들이랑 친해진다든지……
그런 건 어때? 좋은 생각인 것 같은데~
- 우아악!?
……갑자기 튀어나오면 놀라잖아, 메르세데스.
- 게다가 고양이랑 친해지라고?
무슨 뜻이야, 그건.
- 그 아이, 예전부터 고양이를 아주 좋아했거든~
어릴 적엔 자주 같이 놀곤 했었지.
- 하지만 몸집이 커져서 그런지
요즘엔 가까이 가면 도망가 버린대.
- 네가 고양이랑 친해진 모습을 보여 주면
그 아이도 분명 패배를 인정할 거야~
- 내가 원하는 건
그런 승리가 아냐……
- 이해해 줘,
난 정면 승부를 겨뤄서 이기고 싶어.
- 으음…… 나는 꼭 정면 승부만
승부라고 생각하진 않는데~
- 카스파르, 너는 전장에서도
정면 승부를 고집하니?
- 고집할 수 있다면 그러고 싶지만
전장에서는 그럴 수도 없잖아.
- 여긴 전장도 아닌데
고집해도 상관없는 거 아니야?
- 과연 그럴까~
그 아이와의 승부도 전장과 똑같은걸?
- 게다가 함께 싸우는 동료잖아.
다쳐 가며 승패를 정하기보다는……
- 과자를 만들거나, 고양이랑 친해지는 걸로
대결하는 게 더 멋지지 않아~?
- 그야 네가 하고 싶은 말도
이해는 가는데……
- 그럼 오늘은 거점의 고양이들을 관찰하고
저녁에는 과자 만들기를 계속해 보자~
- 자, 잠깐!
난 아직 한다고는……
- 결국 또 과자를 만들었네……
심지어 대량으로……
- 어라? 메르세데스, 어디 갔지?
- 오, 예리차 선생님이다.
그럼 또 한 번 승부를……
- ……하려고 했는데 선생님이 손에 들고 있는 거
내가 만든 과자잖아!?
- ………………
……맛있다.
- 그자가 만든 건가……
……완패로군.
- 완패……!?
- 예리차 선생님이
이렇게 쉽게 패배를 인정할 줄이야……
- 크으윽…… 기쁘면서도 분한
혼란스러운 기분이야……
- 아니지, 역시 난 정면 승부로
이기고 싶다고오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