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우…… 날씨가 너무 좋아서
저도 모르게 이런 곳까지 와 버렸네요.
- ……어라?
저기 계시는 분은……
- 안녕하세요, 애쉬씨.
- 좋은 아침이에요, 흐렌.
아침 산책 중인가요?
- 네. 그러는 애쉬씨는……
혹시 낚시를 하고 계셨나요?
- 네. 부대의 식량에도 한계가 있으니,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해서요.
- 후후, 훌륭하시네요!
낚시 성과를 좀 봐도 될까요?
- 그럼요! 오늘은 아침 일찍 시작해서 그런지
엄청 많이 낚았어요.
- ……어머나! 정말이네요!
애쉬씨는 낚시를 참 잘하시는군요!
- 고맙습니다.
낚시 실력에는 꽤 자신이 있거든요.
- 어릴 적에 형님이 곧잘
근처 강에 데려가 주셨던 터라……
- 그럼 그 실력은 형님분께 배운 것이네요.
부러워요……
- 저도 예전에는 자주 어머니와 함께
낚시를 하곤 했는데, 최근엔 전혀 못 했어요!
- 조금이라도 깊은 강에서 낚시를 하려고 하면
오라버니가 달려와서 호통을 치시거든요.
- 세테스님은 걱정되시는 거예요. 저도
동생들을 혼자 낚시 보내기는 겁나니까요……
- 오라버니는 참 걱정이 많으셨거든요……
깊은 강에는 함부로 다가가지 못하게 하셨죠.
- 그랬군요…… 혹시 괜찮다면
지금 잠깐 해 볼래요?
- ……혹시 괜찮다면
지금 잠깐 해 볼래요?
- 네? 그래도 되나요?
- 네. 제가 가까이에서 보고 있으면
강에 떨어질 염려도 없을 테니까요.
- 고맙습니다, 애쉬씨.
그럼 모처럼이니 월척을 낚아 보겠어요!
- ……이얍!
- ………………
앗! 바로 입질이 왔어요!
- 이, 이 힘은……
무지막지하게 큰 물고기인가……?
- 흐읍, 끄응……! ……앗!
놓쳐 버렸네요……
- 당기는 힘도 그렇고, 살짝 보인 그림자도
그렇고, 엄청난 물고기였네요……
- 네…… 그렇게 큰 물고기가 이 강에
살고 있었다니, 깜짝 놀랐어요.
- 저도 오랫동안 낚시를 했지만
저렇게 큰 물고기는 처음 봤어요.
- ……저, 결심했어요. 그 물고기,
다음에 만나면 반드시 낚고 말 거예요!
- 애쉬씨, 그땐…… 또 함께
낚시하러 가 주실 수 있나요?
- 오라버니도, 애쉬씨와 같이 간다고
말씀드리면 조금은 얌전해지실 거예요.
- 얌전해진다니…… 아하하. 뭐 됐나.
물론 저라도 괜찮다면 함께할게요.
- 애쉬씨가 같이 있어 주신다면
낚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 느낌이 든다니…… 아하하. 뭐 됐나.
물론 저라도 괜찮다면 함께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