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앗, 이 손맛은……!
- ……드디어 그 물고기가 왔군요.
연습의 성과를 보여 줄 때예요, 흐렌!
- 네, 저만 믿으세요.
저도 성장했으니까요……!
- 으으~! 흐읍~!
……아, 안 되겠어요. 어쩌죠……!
- 괜찮아요, 포기하지 마세요.
힘만 쓰지 마시고, 물고기를 진정시켜서……
- 진정시킨다…… 이러면 되나요?
- 네, 그렇게요. 잠시 상황을 본 다음……
……자, 단숨에 당기세요!
- 네! ……이야아압~!
……꺅!?
- 으악! 위험해요, 흐렌!
- 마침내 해냈어요, 애쉬씨!
그렇게 큰 물고기를 낚다니!
- 아하하…… 위험하긴 했지만요……
당신이 오히려 물고기에게 낚일 뻔했어요.
- 그, 그랬죠……
너무 조심성 없게 굴었네요.
- 애쉬씨가 순간적으로 팔을 잡아 주시지
않았더라면, 전 지금쯤 물속에……
- 어떻게 늦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정말로……
- 그나저나, 용케도 마지막까지
낚싯대를 놓지 않았네요.
- 네. 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손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거든요.
- 그럼 안 돼요. 그런 상황에서는
손을 놓지 않으면 위험한걸요.
- ……세테스님이 흐렌에게 낚시를 못 하게
하시는 이유를 조금 알 것도 같아요.
- 하지만 그 굳은 의지가 있었기에
이렇게 낚을 수 있었던 거겠죠.
- 후후, 어머니의 가르침이에요. 언제라도
포기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해내는 것이요.
- 하지만 그런 어머니도 이렇게 커다란
물고기를 낚은 적은 없으셨어요!
- 어머니는 이제 안 계시지만,
살아 계셨다면 분명 칭찬해 주셨겠죠……
- ……그렇구나. 그래서 흐렌은
이 물고기를 꼭 낚고 싶어 했던 거군요.
- 그렇게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달성하다니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 어머! 어쩐지 쑥스럽네요.
그래도 다음엔 꼭 낚싯대를 놓을게요.
- ……자, 그러면 슬슬 물고기를 갖고
모두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요!
- 물고기를 낚은 뒤에는 먹어야겠죠!
어머니도 모르는 커다란 물고기의 맛……
- 대체 어떤 요리가 만들어질까요.
저, 너~무 기대돼요.
- 토막 내서 구울지, 야채랑 같이 조릴지
고민되는걸요. 후후!
- ……흐렌하고 있으면 왠지 여동생을
대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즐겁네.
- 동생도 어릴 적에는 자주
요리를 하고 싶다고 그랬던 것 같은데……
- ……아니, 잠깐만.
그러고 보니 흐렌의 요리는……
- 자, 잠깐만요, 흐렌!
그 물고기 요리, 저도 도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