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네트양, 안녕. 역시 여기 있었군.
  2. 안녕, 로렌츠. 무슨 볼일이라도?
  3. 아니 그, 네게 꼭 전해 두고 싶은 말이 있어서.
  4. ……어, 뭔데? 혹시 또 뭔지 모를 작업 멘트라도 날리려는 거야?
  5. 그런 게 아니라. 난 네 노력과 활약을 크게 칭송하고 싶었어.
  6. 응? 아아…… 응. 고마워? ……뭐야? 왜 그러는데, 갑자기?
  7. 전장에서, 그리고 전장 밖에서도 넌 훌륭한 활약을 보여 주고 있어.
  8. 그 힘은 꾸준한 노력을 통해 키워 온 것이겠지.
  9. 그 훌륭함은 네가 귀족이든 동네 꼬마든 변하지 않을 거다.
  10. ………………
  11. 왜 그러지? 비둘기가 바람 마법을 맞은 듯한 얼굴을 하고.
  12. 아니, 누구든 놀라는 게 당연하지. 갑자기 그런 식으로 칭찬을 들으면.
  13. 그렇게까지 놀라다니 어쩐지 슬퍼진다만……
  14. 난 그저 내 본심을 전하고 싶었다. 우리 사이에는 오랫동안 오해도 있었으니까.
  15. 생각하는 바가 있으면 얼굴을 마주하고 있을 때 분명히 말해 두는 게 좋잖아.
  16. ……풋. 아하하! 아, 너무 웃겨!
  17. 이번엔 웃음을 터트리다니, 대체 뭐지? 내게 웃긴 부분은 없었을 텐데.
  18. 미안, 미안. 그냥 로렌츠는 보기보다 참 성실하구나 싶어서!
  19. 윽, '보기보다'라는 말은 유감스럽다만…… 네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는 않군.
  20. ……게다가, 역시 자신의 노력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하니 기쁘네.
  21. 옛날에 꼬마라고 불려서 화가 났던 것도 노력을 부정당한 것 같아서 그랬던 거라……
  22. 네게 인정받고 나니 줄곧 찝찝했던 게 풀린 것 같아.
  23. 로렌츠는 제대로 사람을 보고 평가해 주는구나.
  24. 당연하지. 주변 인물을 올바르게 평가하는 게 위에 서는 자인 귀족의 역할이니까.
  25. 역할이라. ……나도 귀족의 일원이긴 하니까 그런 부분은 배워 나가야겠네.
  26. 그러는 게 좋을 거야. 그럼 서로의 귀족상에 대해 이야기도 나눌 겸, 식사라도……
  27. 아, 그래도 그런 권유는 사양할게. 또 환멸을 느낄 일이 생기면 곤란하잖아!
  28. 그, 그래. 어쩔 수 없지. 그럼 다음 기회에……
  29. 그럼 난 슬슬 가야겠다. 지금이라면 더 힘낼 수 있을 것 같아!
  30. ………………
  31. ……뭐, 그래. 어쩔 수 없지. 나도 그녀를 본받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야겠군.
  32. 그것이야말로 로렌츠 헤르만 글로스터의 바람직한 모습일 테니까.
  33. 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