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홀스트씨가 직접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있나 보군.
- ……그나저나, 다들 기합이 제대로 들어갔네.
역시 홀스트씨야.
- 내가 어쨌다고? 맹주님.
- 홀스트씨구나.
그게, 당신의 훈련을 보고 있었거든.
- 평소보다 다들 기합이 들어가 있던걸.
아마 당신이 보고 있으니 그런 거겠지.
- ……흘려들을 수 없군. 즉 평소에는
지금보다 기합이 빠져 있다는 건가.
- 훈련은 얼마나 실전에 비슷한지에 따라 성과가
결정된다. 긴장감이 부족하면 헛수고야.
- 당장이라도 평소 훈련 방식을
개선해야 하겠군.
- 살살 부탁해. 딱히 평소라고
다들 대충 하는 건 아니니까.
- 단지, 당신이 눈앞에 있다 보니
평소보다 더욱 분발하게 되는 거겠지.
- 살아 있는 레스터의 영웅, 문장 없이도
일기당천의 용맹을 떨치는 최강의 무인……
- 그런 사람과 함께 훈련하고, 함께 전장에
선다니. 병사로서 그 이상 기쁜 일은 없을걸.
- 하하하, 너무 띄워 주는군.
- 나도 사람인지라, 10걸 같은 영웅에 비하면
밀릴 수밖에 없겠지.
- 물론 가만히 당해 줄 생각은 없다만.
혼자 싸우게 되더라도, 팔 한두 개 정도는……
- 아하핫, 10걸과 맞붙어 볼 만하겠다는 시점에서
이미 상식을 뛰어넘는 강함을 지닌 것 같은데.
- 이런 말 하는 나도, 병사들과 같은 마음이야.
당신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분발하게 돼.
- ……너나 모두에게 격려가 된다면,
내가 여기 있는 보람이 있다는 뜻이겠지.
- 하지만, 다들 나보다도 너를 신뢰해서
분발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 그렇지 않고서야, 이 동맹이
이렇게까지 단결할 수는 없어.
- 평소에는 단결하지 않는 게 당연한 것도
곤란한 사실인데 말이야……
- 홀스트씨, 우리에게 힘을 빌려줘서
다시 한번 정말 고마워.
- 나는, 고네릴가의 적자로서
당연한 사명을 다하는 것뿐이다.
- 모두 레스터 제후 동맹을 위한 일이야.
힘을 아낄 이유가 없지.
- 게다가 무엇보다…… 네 곁에 힐다가 있으니,
쉽게 이곳을 떠날 수도 없어.
- 그렇다면, 난 오히려 힐다한테
고마워해야 할지도 모르겠네.
- 하하, 그렇군.
고마워하고, 제대로 힐다를 지켜 줘.
- 내게는 "포드라의 목"을 사수해야 한다는
또 다른 사명이 있어.
- 만에 하나, 팔미라가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면
나는 당장이라도 돌아가야 한다.
- 그렇지. 하지만 그런 상황이 되면,
우리도 같이 팔미라군과 싸울 거야.
- 다음에 침공해 온다면, 아마 포드라의
운명을 건 싸움이 될 것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