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헛! 헙! 이얍!
- ………………
- 거기 있는 건, 힐다로구나?
- 으악! 깜짝이야.
오빠, 나 있는 거 눈치챘었어?
- 사랑하는 동생의 기척을 알아채지 못할 리가.
난 항상 감각을 예민하게 유지하니까.
- 착실하게 단련을 계속하면 누구나 가능한
일이야. 너도 해 보지 않겠어?
- 내가 그렇게 착실하게 노력을 할 것 같아~?
그런 거, 진짜 잘 못한다구.
- 항상 하는 단련도,
안 해도 되는 거면 하기 싫단 말이야~
- 하하하! 너는 노력하지 않아도 우수한
천재니까 말이야. 그 재능이 눈부시구나.
- 그래, 모처럼 같이 있으니,
옛날처럼 잠깐 단련에 함께해 주지 않겠니?
- 옛날이라니…… 오빠가 날 등에 업고
몸 풀던 그거 말하는 거지……?
- 싫어~ 어렸을 때는 재밌었지만,
지금 하기엔 아무래도 창피하잖아.
- 그래. 그거참 아쉽구나.
- 그나저나, 오빠는 언제까지
우리랑 같이 있는 거야~?
- 되도록 같이 있을 생각이야. 원탁 회의가
열릴 때마다 다시 오는 것도 큰일이니까.
- 팔미라에 뭔가 수상한 움직임이 있으면
당장이라도 돌아가야겠지만……
- 되도록 같이 있을 생각이야. 이런 전시에
폐하 곁에 없으면 도와줄 수 없을 테니까.
- 작위를 계승하긴 했지만 아버지도 건재하시고.
내가 자리를 비워도 영지는 걱정 없어.
- 흐음…… 딱히 내가 여기 있어서
오빠가 있어 주는 건 아니었구나?
- 뭐야, 불만이야? 그런 과보호하는 듯한
말을 하면, 너는 항상 싫어하잖아.
- 물론 여기에 네가 있는 게 가장 큰 이유지.
내가 있는 한, 너는 내가 반드시 지켜 내마!
- 겸사겸사 네게 구애하는 괘씸한 녀석들도
혼내 주어야겠군. 하하하!
- 음~ 그건 사양하고 싶은데~
아무도 나한테 다가오지 못하게 되잖아.
- 그래도, 내 생각도 안 빼먹고
해 주고 있었구나. 조금 기쁘네.
- 그럼. 그리고…… 실은 여기에 남아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어.
- 그 이유가 뭔데?
- 베르그리즈 백작 같은 일류 무인과
검을 맞댈 기회는 그리 없잖니?
- 왕국이나 세이로스 기사단의 강자들과
검을 맞댈 기회는 그리 없잖니?
- 진정한 무용이란, 강자와 목숨을 걸고
싸워야 연마되는 법이거든.
- 앞으로 그런 강자들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떨림이 멎질 않는구나!
- 하아, 그러시겠죠……
- 결국 그게 가장 큰 이유구나?
네, 네, 잘 알겠습니다~
- 아니, 오해하지 마. 무엇보다 소중한 건
말할 것도 없이 사랑하는 동생, 너니까!
- 됐어, 됐어.
그럼, 단련 열심히 해~
- 잠깐, 기다려, 우리 힐다!
돌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