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 나는 기사로서 도움이 되고 있는 걸까……?
  3. 도움이 되긴커녕, 모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4. 어라, 이그나츠. 왜 그래? 왠지 기운이 없어 보이는데……
  5. 아, 아네트씨. 죄송해요, 걱정 끼쳐서……
  6. 조금 생각 중이던 것뿐이니까, 전 신경 쓰지 않으셔도……
  7. ……아. 그러고 보니, 아네트씨는 그 구스타브씨의 따님……이시죠?
  8. 어? 응, 그렇지.
  9. 그래, 퍼거스에서도 제일간다는 기사, 구스타브씨라면……!
  10. ……아네트씨! 역시, 제 얘기 좀 들어 주시겠어요?
  11. 물론이야! 곤란할 때는 서로 도와야지. 이야기해 봐, 이그나츠.
  12. 감사합니다. 실은, 요새 고민이 있거든요.
  13. 저는 기사로서,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건가…… 하는.
  14. 충분히 도움 되고 있는 것 같은데~ 다들 이그나츠를 의지하고 있는걸?
  15. 아니에요…… 저는 기사면서 특별히 무예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16. 그래서, 그…… 아네트씨의 아버님 이야기를, 참고하고 싶어요!
  17. 구스타브씨는, 역대 퍼거스 왕을 섬겨 온 전설의 기사시잖아요!
  18. 그, 그렇게까지 아버지를 칭찬하니까 뭔가 나까지 쑥스러워지네……
  19. 물론, 내가 아는 거라면 뭐든 알려 줄게.
  20. 감사합니다! 그럼 바로 묻고 싶은데요, 평소에는 어떤 훈련을 하시나요?
  21. 검이나 창 연습은 지금도 매일 거르지 않으셔. 아마, 예전부터 계속해 오신 것 같아.
  22. 그렇군요…… 역시 그 노력을 인정받아 왕가의 기사로 등용되신 거겠죠?
  23. 노력이라기보다…… 음, 이 이야기는 큰아버지의 농담일지도 모르지만……
  24. 아버지는 지금 우리보다 어렸을 때부터 왕성 소속 병사로서 일하셨대.
  25. 그게, 40년 전쯤인가? 아직 어리셨던 선왕 폐하께서 성벽에서 떨어지는 걸 보고……
  26. 순간적으로 창을 던져, 옷을 성벽에 꿰어서 구해 드린 일이 계기가 되었다고 들었어.
  27. 그, 그렇군요…… 그런데…… 농담으로 치부하기엔 묘한 설득력이 있네요……
  28. 그 뒤로 창을 던져서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을 나무 기둥에 꿰는 훈련을 하루에 몇백 번이나……
  29. 그런 훈련은…… ……아무래도 무리겠네요.
  30. 죄송해요, 아네트씨…… 저한테는 너무 높은 목표였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