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러 내가 좋아하는 걸?
이렇게 마음을 써 주니 기쁘네.
- 어머, 고마워.
잘 먹을게.
- 이거…… 네가 만든 거야?
감사히 먹을게.
- 황제를 나들이에 불러내는 건
너 정도밖에 없을걸.
- 자, 가자. 너와 보내는 이런 시간은
좋은 휴식이 돼.
- 평소에는…… 그다지 말을 타지 않지만,
이렇게 자유롭게 내달리는 것도 좋네.
- 숲의 분위기를 좋아해.
여러 가지 속박에서 해방되는 것 같거든……
- 어떤 산이라도 언젠가는 답파할 수 있듯이,
내 길도 극복할 수 있다고…… 난 믿어.
- 너는 물소리를 좋아해?
나는…… 딱히 좋은 추억이 없어서.
- 후훗, 예쁜 꽃이네.
꺾지 않았어도 좋았을 텐데……
- 날 놀라게 하고 싶었어? 아쉽게 됐네.
의외로 익숙하거든, 그런 거에도.
- 으음…… 그래.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걸로 상관없어.
- 진지하게 하는 소리야?
정말이라면 바로 사람을 부르겠지만……
- 역시 꽤 익숙하구나.
너는 항상 상처투성이라…… 조금 걱정이야.
- 나한테!?
……으음, 어쩔 수 없네. 특별히 업어 줄게.
- 좋지도 싫지도 않다고 할까.
추억이 담긴 생선 요리도 있긴 하지만.
- 너도 참 유별나네. 뭐, 상관없긴 한데…… 황제가
직접 전해 주러 갔다간 상대가 기절해 버릴걸.
-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휴베르트의 부하가
분명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을 거야.
- 나들이는 귀족의 취미라고
생각했는데…… 너는 익숙하구나, 후훗.
- 너는 혼자 있고 싶을 때 없어?
나는 꽤 있거든.
- 햇볕은 참 따뜻하지. 이걸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는 이유도 알 것 같아……
- 앙바르 근교에도 황제 일족의
나들이를 위한 사냥터가 있어.
- 예쁜 꽃이 피어 있으면 알려 줄래?
……아니, 꺾지는 않아. 보기만 하려고.
- 방금 무슨 생각 하고 있었어?
마음이 딴 데 가 있는 느낌이었는데.
- 난 자연이 좋아.
그래서…… 오늘 같은 기회는 귀중해.
- 인습에 얽매여 도전할 기회도 얻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 게 분해……
- 꿈?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는 거려나.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꿈같은 얘기지만.
- 답이 나오지 않는 고민뿐인데……
듣고 싶어? 얘기가 길어질걸?
- ……지금은 이야기하고 싶은 기분이 아니라서.
밤에, 잠이 안 올 때나 이야기하자.
- 단검을 준 남자애 이야기는 했었나?
"디"라는 별명밖에 모르지만.
- 다들 유능해서 정말 도움이 돼. 너도 포함해서.
자신이 얼마나 유능한지 알고는 있는 거야?
- 그냥 도끼가 잘 맞는 것뿐이야.
딱히 검이나 마도라도 상관없어.
- 네 활약에 걸맞은 보수를 지불하고 있는 걸까?
넌 이제 제국군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야.
- 네가…… 전쟁이 끝난 후에도 계속 힘을
빌려줬으면 해. 약속해 줄래?
- 나 자신의 상태 말이야?
딱히 말할 만한 문제는 없어.
- 안 그래도 과로하지 않게끔
신경은 쓰고 있어. 걱정 마.
- 더 화려한 왕관도 가지고는 있어.
그래도 난 이게 마음에 들더라.
- 내 머리카락이 좋아?
사실은 옛날엔 좀 더 짙은 색이었어.
-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다니, 무슨 일이야?
딱히 화장도 안 했는걸.
- 네 눈동자, 예쁜 색이네.
마치 여명을 그대로 담은 것 같아……
- 이 갑옷의 어딜 노려야 칼을 박아 넣을 수 있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응? 아니야?
- 언젠가 전쟁이 끝나면 갑옷을 벗어 던지고
마음껏 외출하고 싶어.
- 자, 일하러 돌아가자.
너나 나나,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니까.
- 즐거웠어.
네가 불러 주는 거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야.
- 나한테 맡겨 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