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어울리는, 질 좋은 요리야.
너의 배려에 감동마저 느껴지는군.
- 요리는 제쳐 두고, 네 배려에는 감사하지.
배부른 소리를 할 만한 세상도 아니고.
- 조금 더 상대의 기호를 알고자 노력해 봐.
그렇지 않으면 모처럼의 배려도 역효과니……
- 미안하군, 기다리게 했나?
그럼 가 볼까.
- 너와 함께할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어.
자, 나가자.
- 실로 장엄한 경치가 아닌가.
이보다 우리에게 어울리는 장소는 없겠지.
- 나무들 사이에서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는군.
아아, 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한때인가.
- 저걸 봐, 사람이 개미 같군.
결국 우리도 그중 하나에 불과하겠지.
- 참으로 청량한 공기야.
여기서 홍차를 마시면 각별하겠는걸.
- 너에게 꽃을 선물받다니 영광이야.
다음에는 내가 너에게 건네도록 하지.
- 너…… 왜 벌레를 나에게?
여기에 깊은 의도가 숨겨져 있다면 알려 주겠나.
- 지금 우리를 방해할 자는 아무도 없어.
비밀스런 이야기를 하기 적당한 시점이군.
- 내가 있으니 안심해.
너를 무사히 데려다주겠다고 약속하지.
- 치료용 도구를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건가?
우연이로군, 나도 똑같거든.
- 너를 등에 업고 이 산에서 내려가라고?
이 또한 귀족의 책무인가…… 어쩔 수 없지.
- 그래서는 여차할 때 곤란할 텐데.
연애할 때 작은 배를 탈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 모처럼 작은 배를 띄워 좋은 분위기가 되어도,
뱃멀미로 얼굴이 창백해지면 엉망이 되겠군.
- 나는 늘 명문가에 부끄럽지 않은 귀족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만…… 너에게는 어떻게 보이지?
- 아버지는 다른 제후들에겐 평이 좋지 않지만,
영민들에게는 존경받고 있어.
- 고급 홍차도 우리는 법에 따라 싸구려만도 못한
지독한 맛이 되어 버리지. 그리 생각하지 않나?
- 글로스터령에도 아름다운 경관이 많지.
언젠가 너도 보러 오도록.
- 평민과 귀족 사이엔 넘기 힘든 벽이 존재하지만,
공작과 백작 사이의 차이는 아주 사소하지.
- 야심을 갖지 않고서는 사람은 강해질 수 없어.
너는 뭔가 품고 있는 야심이 없나?
- 어떤 자신이 되고 싶은지 이상은 있지만
현실은 잔혹한 법이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 나는 아름답고 기품 있는 물건을 좋아해.
꽃으로 말하자면 붉은 장미겠군.
- 싫어하는 게 많지는 않지만, 벌레는 질색이야.
다리가 꿈틀대는 모습이 기분 나쁘거든.
- 레스터를 위해, 포드라를 위해 활약해서
역사에 내 이름을 남기고 싶어.
- 항상 이상을 높게 품고, 그걸 이루는 험난한
과정에 고뇌하는…… 그런 게 내 인생이야.
- 나에게 있어 아버지는 자랑이자 목표야.
하지만 아버지처럼 살겠다는 생각은 없어.
- 옛날에 잠깐 페르디아의 마도학원에 다니기도
했었지만, 여러 사정이 있어 학원을 나왔어.
- 동료라고 너무 허물없이 지내는 것도 곤란해.
어느 정도 예절을 갖추고 대해야 하건만.
- 힘으로 밀어붙이는 싸움 방식은 내게 맞지 않아.
마법을 구사해서 우아하게 이기고 싶어.
- 네 실력은 충분히 잘 알고 있어.
귀족의 책무에까지 침범하지 않으면 좋겠다만.
- 처한 입장은 각자 다르지만, 너와 나는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동료라고 생각해.
- 요즘엔 새로운 만남의 기회가 줄어서 말이야.
배우자 후보를 찾을 수 있을지 무척 불안해.
- 한때 막연한 초조함에 사로잡힌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달관해 버린 느낌이야.
- 내 머리가 흐트러지지는 않았나?
항상 정돈되어 있지 않으면 불안해서 말이야.
- 이런, 내 머리카락에 넋을 잃어버린 건가?
자랑스러운 머리카락이니 마음껏 감상하도록.
- 그렇게 뜨거운 시선을 보내도 곤란하다만.
조금은 절도라는 걸 가져 줘.
- 네가 빤히 바라보는 게 기분 나쁘지는 않다만,
조금 쑥스럽군. 뭐, 상관없다만.
- 내 어디를 관찰하고 있는 거지?
신경 쓰이는 점이 있다면 사양 말고 말해 줘.
- 요즘 들어 귀족으로서 위엄이 한층 늘었다고
자부하고 있는데, 어때 보이나?
- 좋은 휴식이 됐어.
또 기회가 있다면 부탁하지.
- 참으로 유의미한 시간을 보냈군.
또 함께 나가도록 하지.
- 좋아, 내 활약을 기대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