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오, 제법 세심한걸.
내가 이거 좋아하는 줄 알고 있었어?
- 한껏 사치를 부린 요리보다
난 이게 천 배는 더 좋아.
- ……다 먹을 테니까 걱정 마.
네가 만들어 준 거니까……
- 말…… 어느 정도는 참을 수 있지만
되도록 빨리 끝내 줬으면 좋겠어.
- 같이 나가는 거야 기쁘지만
하다못해 비룡으로…… 그건 괜찮단 말이야.
- 후…… 드디어 도착했나.
공기가 맑네. 마음이 차분해지는군……
- 큭큭, 이렇게 사람 없는 곳에서
내게 비밀이라도 털어놓으려고?
- 제법 괜찮은 곳이네.
밤이 되면 별이 잘 보이겠어.
- 낚시나 할래? 보다시피 난 재주가 많아서,
낚시도 그럭저럭 할 수 있거든.
- 이봐, 왜 그래? 나와 하는 밀회가
노래가 절로 나올 정도로 즐거운 거야? 하하!
- 호오, 그럼 나중에 솜씨를 발휘해 볼까.
꽤 맛있을걸? 내가 만드는 식사.
- 그래. ……큭큭, 할 말이 있겠지?
어디 털어놔 봐…… 장난이야.
- 뭐? 진짜로? 너도 참
정말 대책 없는 방향치구나.
- ……너, 이런 느끼한 짓도
할 줄 아는구나. 미안, 너무 놀라서.
- 뭐, 몸이 젖는 것쯤이야
난 딱히 상관없는데……
- 아니, 자신이고 뭐고…… 자유자재로 배를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
- 진짜, 너 말이지……
걱정하는 부분이 매번 이상하다고.
- 말을 탄 채로 아무렇지 않은 척이야
할 수 있지만…… 이게 꽤 힘들거든.
- 전쟁 같은 건 얼른 끝내 버리고 싶지만
끝나면 곤란한 사람들도 있어서 말이지……
- 얼마 전에 부하 중 한 명이 결혼했거든.
이제 그만 손 털라고 간절하게 타이르게 됐지.
- 아랫마을은 내 앞마당이니, 다음에 안내해 줄게.
뭐…… 안전은 보장할 수 없지만.
- 보드게임은 좋아하냐? 요즘 영 실력이
녹슨 것 같아서. 다음에 상대 좀 해 줘.
- 승산이 없는 도박을 잘도 하더라.
난 평생 가도 이해 못 할 거야.
- 난 만약 이 얼굴로 태어나지 않았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출세하려고 했을 거야.
- 좋아하는 건 많지만, 내 요리를 기쁘게
먹어 주는 사람은 특별히 더 좋아하지.
- 남들 앞에서 노래하는 게 진짜 싫어.
너도 잘 기억해 둬.
- 하하, 내 꿈은 그렇게 가볍지가 않아.
언젠가 기분이 내키면 말해 줄게.
- 고민? 돌아갈 때가 고민이다. 언젠가 아무
걱정 없이 말을 탈 수 있게 되면 좋겠는데.
- ……날 키워 준 어머니가
건강하게만 지낸다면, 난 그걸로 족해.
- 내 과거를 알고 싶거든 직접 조사해 봐. 얼마나
캐낼 수 있을지는…… 큭큭, 너 하기 나름이지만.
- 군대나 조직을 이끌 때는 말이지, 내분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봐.
- 던질 만한 날붙이가 있으면 빌려줘 봐.
어떤 표적이든 맞혀 주마. 백발백중이야.
- 같은 진영에 서서 싸우는 이상,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내고 싶군.
- 아직도 날 진짜 이름으로 부르고 싶어?
너란 녀석은 정말이지…… 그러지 좀 마.
- 따지고 보면 내 편은 나뿐이야.
그걸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겠어.
- 어릴 적엔 단것은 구경도 못했어.
……그래서 그럴 거야. 지금 이렇게 좋아하는 것도.
- 싸움이 계속되면 아무래도 머리 손질에
소홀해진단 말이지…… 난처해 죽겠어.
- 예쁘지? 내 머리카락. 미리 말해 두는데
이것도 노력의 산물이야, 알겠어?
- 넌 행복한 녀석이야. 내 얼굴을 공짜로
이렇게 빤히 쳐다볼 수 있으니 말이야.
- 새삼스럽게, 뭘 넋 놓고 보고 있어.
내 얼굴이 잘난 거야 당연한 일이잖아.
- ……최근 2년 사이에 근육이 붙어 버렸어.
난 호리호리함으로 먹고사는 몸인데 말이야.
- 조심해. 나야 익숙하니까 괜찮지만
훑어보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거든.
- 즐거웠어…… 에취!
하아, 긴장을 푸니까 또 콧물이……
- 큭큭, 잠깐 밀회 좀 했다고 만족하다니,
너도 참 욕심이 없는 녀석이구나.
- 그래. 얼른 처리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