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감사합니다!
이거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것이거든요.
- 신경을 쓰게 해 버렸군요.
그럼 함께 먹을까요.
- 한심한 일이긴 하지만, 사실 예전부터
이것만은 잘 못 먹어서요……
- 오래 기다리셨습니까?
그럼 가실까요.
-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요?
- 마음이 진정되는 곳이군요.
여기엔 자주 오십니까?
- 저희 영지와는 또 다른 맛이 있는
숲이로군요. 이것도 좋네요.
- 어이쿠…… 생각보다 높군요!
발밑을 조심하시길.
- 이 풍경, 평화로워서 마음이 편해지는군요.
온종일 낚시나 하면서 지내고 싶네요.
- 잘하시는군요. 저는 노래에는
아무래도 소질이 없어서……
- 가볍게 뭐라도 먹는 게 어떻겠습니까. 배가
고프면 모처럼의 외출도 즐겁지 않을 테니까요.
- 호오, 그 버섯은…… 먹을 수 없을 듯한
색이기는 하지만, 사실 맛이 일품이랍니다.
- 너무 많이 따지는 말아 주십시오.
숲속 동물들의 몫도 남겨 둬야 하니까요.
- 무리하지 마시길.
괜찮으시면 백마법을 걸어 드리겠습니다.
- 예, 괜찮고말고요. 그립군요.
예전엔 자주 아들 녀석을 업어 주곤 했지요.
- 뭐든 단련을 거듭해야 능숙해지는 법입니다.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떨지요?
- 안 맞는 사람은 한없이 힘들어하니까요……
당신은 멀미하는 체질이신지요?
- 우리 나라에는 이상이나 변혁을 꾀하기에 앞서
밟고 올라야 할 계단이 있습니다.
- 얼마 전에 더스커의 술을 처음으로
마셔 봤습니다. 그 맛이 어찌나 각별하던지……!
- 사관학교를 다닐 적엔, 자주 선왕 폐하와
둘이서 수업을 빠져나가 놀러 가곤 했지요.
- 선왕 폐하는 마법에 영 소질이 없어서……
그 대신 제가 배우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 젊은이들을 제대로 지지해 주는 것이
저와 같은 연장자들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 변경백은…… 여러모로 서투른 사내입니다.
마이클란님 건처럼, 정말로……
- 분명 아들 녀석에게 실력을 쌓으라고 하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검술만 생각하며 살 줄은……
- 동료나 부하들과 함께하는 술잔치 아닐까요?
하하하, 어른의 즐거움이란 게 다 그렇지요.
- 싫다……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만
단것은 그리 즐겨 먹지 않습니다.
- 훗. 어릴 적에 이루고 싶었던 꿈은…… 이미
이뤄졌거나, 영원히 이룰 수 없게 됐습니다.
- 역시 프랄다리우스령은 신경이 쓰이는군요.
걱정할 것 없다고는 생각합니다만.
- 처와 동생에겐 영지 건으로 폐를 많이 끼치고
있는 터라, 감사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 큭큭, 옛날에 술 취한 변경백이 선왕 폐하께……
어이쿠, 이 이야기는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이렇게 저희와 함께 싸워 주는 동료들을
저는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젊었을 때와 다르게, 후방에서 지휘하는
재미를 깨달은 것 같습니다.
- 앞으로도 당신의 힘을 끝까지 지켜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날, 당신이 폐하를 구해 주신 덕분에
지금의 왕국군이 있는 것입니다.
- 요즘엔 더스커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스렝 말을 배우려고요.
- 근황은 오히려 제가 묻고 싶습니다.
저희 아들 녀석이 폐를 끼치지는 않았는지요?
- 음? 왜 그러십니까?
너무 빤히 쳐다보시면 부끄럽습니다.
- 지금은 그렇다 쳐도, 공적인 자리에 나설 땐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겠지요.
- 저도 나이가 꽤 있으니까요……
거울을 볼 때마다 스스로 놀라곤 합니다.
- 펠릭스 녀석은 남자답지요?
뭐, 얼굴은 절 닮았으니까요. 하하하!
- 작위를 반납한 지금,
원래는 이 외투도 벗어야 했겠지만……
- 음. 혹시 뭐라도 묻었습니까?
세탁한 지 얼마 안 됐습니다만.
-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HERO_MF]님.
- 시간이 날 땐 꼭 말씀해 주십시오.
저라도 괜찮다면 언제든 함께하겠습니다.
- 예, 같이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