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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돌아와 계셨군요. 프랄다리우스령에 가셨다고 들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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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볼일이 좀 있어서 오랜만에 영도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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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본 프랄다리우스령은 어떠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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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반가웠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두 번째 고향이나 마찬가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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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길로 샐 여유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저도 모르게 여기저기 들르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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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당신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습니까? 지금의 프랄다리우스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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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눈, 에요? ……글쎄요. 영도는 안정되어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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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인 식량 부족 탓인지, 주위의 촌락은 위태로운 균형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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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테아령에서도 과거에 기근이 닥쳤을 때 식량을 둘러싼 분쟁이 일어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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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역시 난민에게 땅을 일구도록…… ……아니, 이제 제가 나설 자리가 아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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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잉그리트님. 나중에 펠릭스에게 전해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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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드릴게요. ……아, 그래도 결코 나쁜 변화만 있던 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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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는 전에 없던 가게가 늘기도 했고, 여기저기 길이 정비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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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경치가 많이 바뀌어서 깜짝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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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그렌이 살아 있었을 적에는 1년에도 몇 번씩 오시곤 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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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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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이런 기회가 없었더라면 찾아갈 일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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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 번 더 찾아가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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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릭님. 전쟁이 일단락되거든 또 예전처럼 놀러 가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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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괜찮고말고요. 언제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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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저뿐만 아니라 펠릭스와 제 처, 동생들도 함께 환영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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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들 녀석과 어울려 주신 당신이니 모두 깍듯이 모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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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뇨! 오히려 그렌이 저랑 어울려 준 거나 다름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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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버니와는 나이 차이도 많이 나서, 같이 놀아 주는 몇 없는 존재였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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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그렌은 항상 저에게 휘둘리기만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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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그런 추억들이 조금이나마 양분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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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그렌 녀석도 기뻐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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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그 시절의 추억은, 예나 지금이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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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도, 분명 앞으로도 그 시간은 제 안에서 계속 살아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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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갈라테아 백작의 따님. 강한 분이십니다, 잉그리트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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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로드릭님. 앞으로도 정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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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리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사람이란 조금은 약해도 되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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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막 돌아오신 참인데 너무 오래 붙잡아 버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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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당치도 않습니다. 오히려 늘 마음 써 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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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예의 차리실 것 없습니다. 당신은 제게 딸이나 마찬가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