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MPTY>>>
- 너도 알다시피, 제랄트 용병단은 난적이야.
병력 차이는 있지만 뒤집힐 가능성도 있지.
- 하지만 헤브링령은 전력상의 요충지야.
이곳을 우회한다는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아.
- 조금 전에 로드릭이나 다른 이들이 제국군
지휘관의 격파를 우선하자는 이야기를 해서……
- 본진을 로드릭에게 맡기고, 우리끼리 제국군을
급습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야. 어떻게 생각해?
- 찬성한다
- 반대한다
- 좋은 생각인데. 뭐, 우리한테 그리 유리하게
일이 진행되진 않을지도 모르지만.
- 좋은 생각이네. 뭐, 우리한테 그리 유리하게
일이 진행되진 않을지도 모르지만.
- 그렇지…… 제랄트 용병단도
그저 손 놓고 있지만은 않을 테니까.
- 난 반대야. 급습하는 건 좋은데, 그렇게
쉽게 제국군 지휘관을 쓰러뜨릴 수 있을까?
- 난 반대야. 급습하는 건 좋은데, 그렇게
쉽게 제국군 지휘관을 쓰러뜨릴 수 있을까?
- 상대는 제랄트 용병단이잖아.
공격한 우리가 역으로 교란당할지도 모른다고.
- 상대는 제랄트 용병단이잖아.
공격한 우리가 역으로 교란당할지도 몰라.
- 그렇다고 해서, 달리 취할 방법이 있을지……
……조금 더 생각해 보는 게 좋겠군.
- 다행히도 우리 군에는 세테스님이나
로드릭을 포함한 명장들이 모여 있어.
- 다행히도 우리 군에는 로드릭을 비롯한
명장들이 모여 있어.
- 역시 나 혼자 고민해서는 안 되겠군.
모두의 의견을 널리 모아 봐야겠어.
- 두두…… 일단 물어보는 건데
지금 네가 손에 들고 있는 그건……
- ……작전 회의 중에
폐하께서 부러뜨리신 펜이다.
- 아하하…… 아까 작전 회의가 어수선하긴 했지.
다들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고……
- 폐하도 힘드시겠다. 필기 중에 조금만 힘이
들어가도 펜이 부러지니까.
- ……그래. 조금 전에는 부러진 펜을 보고
몹시 낙심하시더군……
- 새것을 쓰면 된다고 잘라 말한다
- 부러뜨리지 않을 방법을 생각한다
- 펜이 부러지면, 새것을 쓰면 그만이잖아.
- 펜이 부러지면, 새것을 쓰면 그만이잖아.
- ……그렇지.
폐하께서는 좋아하지 않으시겠지만……
- 그 녀석이 무심코 펜을 부러뜨리지 않을 만한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
- 디미트리가 무심코 펜을 부러뜨리지 않을 만한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
- 예를 들어, 펜에 이름을 적는다든지 말이야.
애착이 생기면 잘 안 부수게 될지도 모르지.
- 예를 들어, 펜에 이름을 적는다든지.
애착이 생기면 잘 안 부수게 될지도 몰라.
- 아하하, 재밌는 생각 같아!
다음에 폐하한테 한번 말씀드려 볼까.
- 그 괴력은 전장에서 굉장히 유용할 테니까,
예전엔 부러워했었는데……
- 여러모로 고생하고 계신단 걸 깨달았어.
……분명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 그렇지. ……그분을 괴물 같은 존재로
생각하는 자들도 적지 않아.
- 더스커 사람들 중 대부분은
일단 고향으로 돌아갔다.
- 하지만, 개중에는 아직 왕국군에 남아서
함께 싸워 주고 있는 이들도 있어.
-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해.
- 최근 몇 년 사이에 더스커와 퍼거스의
관계가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군……
- 조금 전에 폐하와 말씀을 나눈 대로, 나는
다음 전투에서 본거지의 방어를 맡을 예정이다.
- 그리하면 나는 너희와 동행하지 못한다만……
폐하의 발목을 잡지는 않겠지, 펠릭스?
- 쳇…… 시끄러워.
- 발목을 잡기는커녕, 아예 녀석을 질질 끌어다가
적 지휘관 앞에 데려다 놓을 생각이다.
- 하하하, 그거 폐하께서도 든든하시겠군!
결과를 기대하고 있으마, 펠릭스.
- ……흥. 당신이야말로, 너무 열 내다
시답잖게 실패하지 않도록 하라고.
- 그나저나…… 제랄트 용병단은 또 왜 계속
쇠퇴해 가는 제국 편에 있는 걸까.
- 지금 제국군에 있어 봐야,
패전하거나 약탈에 어울리게 될 뿐이잖아?
- 제국에 빚이 있을 거라 추측한다
- 왕국을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거라 추측한다
- 모른다
- 뭔가, 제국에 빚이 있는 거 아닐까? 세상엔
의리나 충성으로 움직이는 용병도 있으니까.
- 뭔가, 제국에 빚이 있는 게 아닐까? 세상엔
의리나 충성으로 움직이는 용병도 있거든.
- 제랄트 용병단에 대한 건 잘 모르지만,
그런 녀석들이었나? 좀 의외네.
- 뭔가, 왕국을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이유라도
있는 거 아니야?
- 뭔가, 왕국을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이유라도
있는 거 아닐까?
- 이유…… 그러고 보니, 그 용병단의 단장이
전직 세이로스 기사단장이라고 했던가?
- 어쩌면, 왕국이나 동맹이 아니라
교단을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걸지도 모르겠네.
- 글쎄, 모르겠는데.
적의 사정 같은 걸 생각해 봐야 소용없잖아.
- 글쎄, 모르겠네.
적의 사정 같은 걸 생각해 봐야 소용없잖아.
- 아니, 봐 봐…… 잘만 하면
안 싸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니까?
- 녀석들을 동료로 삼을 수 있다면
그게 최선일 텐데.
- 이다음에 기다리고 있는 전투를 생각하면
불필요한 희생은 한 명도 내고 싶지 않으니까.
- 콘스탄체를 죽이지 않을 수 있어서
정말로 다행이야~
- 그 애는 내 오랜 친구거든.
내가 아직 제국에서 살던 시절의 친구.
- 제국을 배신하게 하는 건
아무래도 마음이 정말 아프지만……
- 이렇게 함께 싸울 수 있어서 기쁘다는
생각도 들어. 나, 참 이기적이다.
- 콘스탄체……
죽일 수밖에…… 없었겠지.
- 그 애는 내 오랜 친구였거든.
내가 아직 제국에서 살던 시절의 친구.
- 전장에서 예전 친구와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필사적으로 나 자신에게 되뇌고 있어.
- 다툼 없는 포드라를 되찾기 위해서는
이럴 수밖에 없어…… 하고.
- 콘스탄체……
- 그 애는 내 오랜 친구였거든.
내가 아직 제국에서 살던 시절의 친구.
- 모처럼 다시 함께 있을 줄 알았는데
벌써 이별이라니…… 믿어지질 않아.
- 조금 더, 이야기라도 나눌 걸 그랬어……
- 제국에서 도망쳐 온 사람들이
요즘 엄청 늘어난 느낌이 들어.
- 물론, 곤란해하는 사람이 있으면 돕고 싶고
그 사람들이 군을 도와주는 것도 기쁘지만……
- 그중에 적의 밀정이 섞여 있어도
분명 못 알아채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 동의한다
- 낙관한다
- 맞아. 적어도 수상한 녀석이 없는지
확실히 살펴봐야지……
- 맞아. 적어도 수상한 사람이 없는지
확실히 살펴봐야지……
- 나도 살펴볼게.
아마 괜찮겠지만, 조심, 또 조심해야지.
- 원래 있던 사람들의 신원도 전부 조사한 건
아니니까…… 괜찮지 않을까?
- 원래 있던 사람들의 신원도 전부 조사한 건
아니니까…… 괜찮지 않을까?
- 으음…… 지금까지 괜찮았던 것뿐일 수도
있지 않을까?
- 나, 수상한 사람이 없는지 살펴볼게.
조심, 또 조심해야 하니까.
- 절대로 져서는 안 되는 싸움이잖아.
이런 부분은 확실하게 하고 가야지.
- 이 근방은 정말로 풍요로운 땅이네요……
기후도 토지도 왕국과는 전혀 달라요.
- 갈라테아령을 본 뒤에 이 풍경을 보니
뭐라 형용하기 힘든 기분이 듭니다.
- 스렝 사람들이 퍼거스 땅을 빼앗으려 하는
이유도 이해하게 되네요.
- ……이렇게 부러워하기만 해서는 안 되겠죠.
고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야겠어요.
- 최근 들어 왕이 나에게 용병술이나
전술 면에서 의견을 구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 그는 뛰어난 왕이기는 하지만, 아직 젊으니까.
노파심에 조언을 주고 있지.
- 왜 용병술에 대해 잘 아는지 묻는다
- 세테스도 아직 젊다고 한다
- 디미트리도 믿고 의지하는 것 같던데
당신은 왜 그렇게 용병술에 대해 잘 알아?
- 디미트리도 믿고 의지하는 것 같던데
당신은 왜 그렇게 용병술에 대해 잘 알아?
- 성인들의 업적을 연구하다 보면
자연히 용병술에 대해서도 깨닫게 되는 법이지.
- "아직 젊으니까"라니…… 당신도 그렇게
나이를 먹은 것처럼 보이진 않는데.
- "아직 젊으니까"라니…… 당신도 그렇게
나이를 먹은 것처럼 보이진 않는걸.
- 아니, 이래 봬도 제법 나이가 있어서 말이다.
오랜 시간 성인들의 용병술을 연구해 왔지.
- 특히 성 키홀은 수많은 전투에서
활약한 명장으로도 알려져 있어.
- 그는 용병술에 관한 저서도 남겼지.
자네도 기회가 되면 공부해 봐도 좋을 거야.
- 이런 시기에 철없는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모처럼 서부까지 왔으니까요……
- 저, 여기서 북쪽에 있는 해안에
꼭 들러 보고 싶어요.
- 로디 해안이라고 아시나요? 토타테스호에서
조금 더 북쪽으로 가면 있는 곳이랍니다.
- 안다고 답한다
- 모른다고 답한다
- 대충은 아는데, 여기서 가려면 제법 멀잖아.
가는 건 힘들겠어.
- 대충은 알지만, 여기서 가기엔 너무 멀어.
가는 건 힘들겠네.
- 모르겠는데…… 우리는 남쪽으로 가야 하잖아.
북쪽으로 올라갈 여유는 없을걸.
- 모르겠는데…… 우리는 남쪽으로 가야 하잖아.
북쪽으로 올라갈 여유는 없을걸.
- 어머! 너무 차갑게 말씀하시네요.
제 추억의 장소인데.
- 하지만, 역시 너무 멀죠……
언젠가 전쟁이 끝난 뒤에 찾아갈게요.
- 그러고 보니, 벌써 제법 오랫동안
레아님을 못 뵀네……
- 정기적으로 서한은 주고받고 있지만
아무래도 건강하게 계신지 걱정돼.
- 서방 교회 사건 때문에 일도 느셨을 테고
무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
- 저, 아버지, 죽은 땅, 찾아갔다, 왔습니다.
- 당연하지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 포드라, 거의, 아무도, 기억, 못 합니다……
어떻게 보면, 다행이다, 생각합니다.
- 의문스럽게 생각한다
- 맞장구를 친다
- 왜 다행이야?
기억해 주지 않았으면 좋겠어?
- 왜 다행이야?
기억해 주지 않았으면 좋겠어?
- 네. 아버지, 포드라의 원수, 틀림없습니다.
미래의, 우호, 생각하면……
- 잊는다, 희미해진다, 나쁜 일만은,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 어떻게 보면……이라.
그 말이 맞겠네……
- 어떻게 보면……이라.
그 말이 맞겠네……
- 네. 슬픔, 있지만,
다들, 극복하는 것, 이니까요.
- 이런 곳에서 하피님과 재회하게 되다니,
주의 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 아니, 하피가 열심히 해서 다시 만난 거지.
코니도 지금까지 열심히 했잖아?
- 그래서, 코니가 제국을 배신하게 하더니
이젠 왕국군으로서 싸우게 할 생각이야?
- 긍정한다
- 애매하게 대답한다
- 그야 어쩔 수 없잖아.
협력해 주면 고맙겠는데.
- 그건 어쩔 수 없잖아.
협력해 주면 고맙겠어.
- 거절하는 선택지 따윈 애초에 없었답니다.
힘닿는 데까지 돕겠습니다.
- 코니, 그만두는 게 어때?
어차피 구름이 끼면 했던 말 다 취소할 거잖아.
-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니까 모르지만
이 자리에 있다는 건, 아마……
-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니까 뭐라 말할 순 없지만
이 자리에 있다는 건, 아마도……
- 애매하게 대답하네~ 너.
얼굴은 좀 더 믿음직스럽게 생겼는데.
- 저희는 전란의 시대에 내팽개쳐진
의지할 곳 없는 조각배 신세로군요……
- 제국이 상대라면 다들 걱정 없이
싸울 수 있겠다 싶었는데……
- 하피도…… 설마 예전에 서로 도왔던 친구를
죽이게 될 거라곤 생각 못 했어.
- 동정한다
- 냉정하게 대답한다
- 친구를……! 정말 힘들겠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 친구를……! 정말 힘들겠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 신경 안 써도 돼.
전쟁이란 원래 이런 거잖아.
- ……전쟁은 그런 거야.
그러니까, 끝내야만 해.
- ……전쟁은 그런 거야.
그러니까, 끝내야만 해.
- 나도 알아.
넌, 강하구나.
- 모처럼 다시 만났는데 죽어 버리다니.
- ……응? 코니 말이야.
- 이유가 어쨌든, 하피도 사람을 죽여 왔으니까
뭐라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 이런 상황 속에서 저를 살려 두시다니
주께선 제게 어떤 시련을 주시려는 걸까요.
- 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방법은
과연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 죽음이라고 답한다
- 삶이라고 답한다
- 죽는 거지…… 같은 말이라도 기대하는 거야?
네 마음대로 생각하면 돼.
- 죽는 거지…… 같은 말이라도 기대하는 거야?
네 마음대로 생각하면 돼.
- 귀하는 엄격한 분이시군요.
스스로 답을 찾으라고 말씀하실 줄은……
- 그저 앞만 보고 살아가는 거지.
난 그것만 생각해.
- 그저 앞만 보고 살아가는 거지.
난 그것만 생각해.
- 귀하는 스스로에게도 엄격한 분이시군요.
도망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건가요.
- 저번 전투에…… 아는 사람들과
예전 동료들이 여럿 있었어.
- 마누엘라 선생님, 한네만 선생님,
린하르트, 모니카, 콘스탄체……
- 내 설득으로 목숨을 버리지 않고
동료가 되어 준 사람도 있었지만……
-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이 희생됐어.
난, 그곳에서 죽었어야 했던 건지도 몰라.
- 강하게 부정한다
- 마음을 헤아린다
- 그럴 리가 없잖아.
네가 죽는다고 희생이 줄겠어?
- 그럴 리가 없잖아.
네가 죽는다고 희생이 줄겠어?
- 줄진 않겠지만
내가 이런 마음이 드는 일도 없었겠지……
- 그런 생각을 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이 희생 너머엔 평화로운 미래가 있어.
- 그런 생각을 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이 희생 너머엔 평화로운 미래가 있어.
- 네가 살아간다면, 구할 수 있는 생명도
많이 있을 거야.
- 네가 살아간다면, 구할 수 있는 생명도
많이 있을 거야.
- ……그렇다면, 좋겠네.
언젠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날이 올까.
- 기분 탓이 아니라면, 왠지 조금씩
우리 영지랑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은데……
- 베, 베르가 틀어박혀 있다 보니까
위치를 잘 모르는 것뿐이겠죠!?
- 베, 베르가 틀어박혀 있다 보니까
위치를 잘 모르는 것뿐이겠지!?
-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한다
- 둘러댄다
- 아니, 네 말이 맞아.
헤브링령을 지나면 발리령이잖아?
- 아니, 네 말이 맞아.
헤브링령을 지나면 발리령이잖아?
- 아아아, 이럴 수가……
베르는 배신자로서 살해될 거예요오오오!
- 아아아, 이럴 수가……
베르는 배신자로서 살해될 거야아아아아!
- 잘 모르겠네.
나도 제국 남쪽의 지리는 잘 몰라서……
- 잘 모르겠네.
나도 제국 남쪽의 지리는 잘 몰라서……
- 아니었으면 좋겠다……
- 앗, 그러고 보니 아버지는
가르그 마크에 계셨죠.
- 앗, 그러고 보니 아버지는
가르그 마크에 계셨지.
- 일단은 만나지 않고 넘어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네요, 베르는.
- 일단은 만나지 않고 넘어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베르는.
- 이 정도로 제국을 밀어붙였으니,
분명 호들갑 떠는 녀석들도 많겠지.
- 「가르그 마크 탈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라면서 말이야. 과연 어떨지 모르겠네……
- 어렵다고 한다
- 쉽다고 한다
- 가르그 마크는 포드라에서 손꼽히는 요새잖아.
다른 성채하고는 급이 다를 텐데.
- 가르그 마크는 포드라에서 손꼽히는 요새잖아.
다른 성채하고는 급이 다를 텐데.
- 그렇다 해도, 교단의 높으신 분들 사이에서
그런 의견이 커진다면……
- 지금의 제국군이 상대라면 쉽지 않겠어?
못 할 것도 없잖아.
- 지금의 제국군이 상대라면 쉽지 않을까?
못 할 것도 없잖아.
- 글쎄. 아무튼, 교단의 높으신 분들 사이에서
그런 의견이 커진다면……
- 레아씨는 움직일 수밖에 없겠지.
추기경들도 다들 살아 있을 테니까.
- 발타자르, 콘스탄체, 하피까지.
뭔가…… 늘 보던 얼굴들이네.
- 저 녀석들하고는 2년 전까지, 잿빛늑대반……
지하에 있는 반에서 같이 지내던 사이였거든.
- 잿빛늑대반에 관해 묻는다
- 질긴 인연이라며 놀린다
- 잿빛늑대반……?
사관학교에 그런 반은 없지 않았나?
- 잿빛늑대반……?
사관학교에 그런 반은 없지 않았나?
- 반이라는 이름은 붙었어도, 사실상 지상에선
발붙일 곳이 없는 젊은이들을 수용한 장소야.
- 우리 같이 「하자 있는 인간」들한테는
뭐, 그럭저럭 지내기 편한 장소였지.
- 그야말로 질긴 인연이구나.
좋네, 사이좋아 보이고.
- 그야말로 질긴 인연이구나.
좋네, 사이좋아 보이고.
- 사이가 좋은지는 둘째치고, 질긴 인연인 건
확실하네. 이런 데서 모이게 될 줄이야.
- 두목, 오랜만입니다!
제가 기억나……진 않으시겠죠.
- 무슨 소리야, 지하에서 같이 지낸 사이잖아.
그렇게 쉽게 잊을 리가 있겠어.
- 오랜만이다.
너희 누나는 건강하게 잘 있고?
- 예! 지금은 왕국군에서 일하고 있는데……
조만간 아이가 태어난다네요.
- 오…… 그거 잘됐네.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세상이지만, 축하할 일도 있구나.
- 내 옛 친구 중에 홀스트란 녀석이 있는데……
- 그 녀석은 문장도 없이 몬스터를 해치우는
꽤나 위험한 호걸이거든.
- 디미트리 녀석은 엄청난 괴력을 갖고 있잖아?
둘이 붙으면 누가 더 셀지 궁금해졌어.
- 뭐, 일단은 나하고 힘을 겨뤄 봐야겠지.
날 못 이기면 홀스트한텐 상대도 안 될 테니까.
- 동맹군이 제국령에 침입했지만, 명장으로
이름난 베르그리즈 백작을 경계해 교착 상태……
- ……인 것처럼 연출해서, 동부 전선의
제국군을 교묘하게 꾀어내고 있다 하더군.
- 음흉한 클로드다운 사람을 깔보는 듯한
책략이지만,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지.
- 당분간 제국군은 서부에 병사를 할애할 수 없다.
우리 병력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야.
- 우리가 하는 일은
이 전쟁을 좋게 끝내기 위한 거 맞지?
- 그래도, 남의 땅에 마음대로 들어와서
날뛰는 건 기분이 좋지 않아.
- 어쩔 수 없다고 타이른다
- 자신도 그렇다고 공감한다
- 어쩔 수 없잖아, 전쟁이니까.
공격하지 않으면 역으로 공격당할걸.
- 어쩔 수 없잖아, 전쟁이니까.
공격하지 않으면 역으로 공격당할걸.
- 맞아, 나도야.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편이 마음은 더 편해.
- 맞아, 나도 그래.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편이 마음은 더 편해.
- 그렇지……? 난 역시 여관 주인이라도 하면서
마음 편히 지내는 게 더 맞는 것 같아.
- 여관 주인이 되면 아마 다른 사람을
울게 만들지는 않을 테니까.
- 제국 서부에서 옛 전쟁의 흔적은
이제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는데……
- 이번 전투로 인해 거리에는 또다시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하고 말았네요.
- 부서지고, 다시 고치고, 또 부서지고……
- 어리석은 행동 같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간은 시대를 나아갈 수 없는 건지도 몰라요.
- ……어? 아하하하하.
제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걸까요.
- ………………
- ………………
- 무슨 일인지 묻는다
- 함께 침묵한다
- 마리안, 무슨 일 있어?
- 마리안, 무슨 일 있어?
- ……아, 죄송해요.
주께 기도를 드리고 있었어요.
- ………………
- ………………
- ……아, [HERO_MF]씨.
당신도, 주께 기도를……?
- 누구나가 각자의 사정을 안고 싸우고 있어요.
그 대부분은 선악으로 구분 지을 수 없죠.
- 그러니 적어도, 목숨을 잃은 분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싶어요. 편안히 잠들 수 있도록……
- 주여……
- 하아…… 포로라도 되는가 싶었는데
장수로 대우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 게다가 이런 최전선에서……
제국군을 설득하길 바라는 거라면 곤란한데.
- 긍정한다
- 부정한다
- 뭐, 그건 부정 못 하겠네.
앞으로 공격할 곳은 헤브링령이거든.
- 뭐, 그건 부정 못 하겠네.
앞으로 공격할 곳은 헤브링령이거든.
- 항복을 권하든, 정보를 얻어 내든 간에
네가 도움이 될 곳은 많겠지.
- 항복을 권하든, 정보를 얻어 내든 간에
네가 도움이 될 곳은 많을 거야.
- 아니, 난 아무것도 안 할 거거든. 혹시 고문할
예정이 있으면 빨리 알려 줬으면 좋겠는데.
- 사정은 모르겠지만……
그만큼 널 높이 평가한다는 뜻 아니겠어?
- 사정은 모르겠지만……
그만큼 널 높이 평가한다는 뜻 아니야?
- 만약 그렇다면, 누군지는 몰라도
상당히 귀찮은 과대평가를 해 줬네.
- 상인에겐 시세를 보는 눈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배짱이라고 생각하거든.
- 난, 장사할 기회를 위해서라면 불구덩이든
물구덩이든 뛰어들 각오 정도는 되어 있어.
- 자, 한번 구경해 봐.
오늘도 좋은 상품들을 준비해 뒀으니까!
- 용병단은 그렇다 쳐도, 알로이스씨하고
싸우는 건 역시 좀 내키지가 않아.
- 그 사람은 성격도 엄청 좋은 데다가
언제나 시답잖은 농담으로 웃게 해 줬거든.
- ……아니, 웃었던 건 일부
기사들뿐이었을지도 모르지만.
- 아무튼, 다들 그 사람을 좋아했어.
그랬는데, 왜 이렇게 되어 버린 건지.
- 마그드레드에서도, 구 아룬델령에서도,
제랄트 용병단 때문에 고전했었죠.
- 제 친구도 "잿빛 악마"의 손에
목숨을 잃었어요.
- 떠나간 이들을 위해서라도
절대로 질 수는 없습니다!
- 내무경 헤브링 백작은
상당한 수완가라 들었다.
- 이 근방의 약탈 피해가 최소한에 그친 것도
그의 수완 덕분인지……
- 아니면, 영지 내 마을들이 발전했기 때문에
부서졌을 때의 불편함이 더 컸던 것인지.
- 모즈구즈 마을에 병사를 모으고 있다는 듯한데
역시 싸움은 피할 수 없는 것인가……?
- 오랫동안 여기 있어서 그런지, 퍼거스나
교단 녀석들한테도 애착이 생기더라고.
- 전투에서 이길 때마다 어디 소속이건
상관없이, 다 같이 마시고 노래하고 떠들고……
- 전쟁은 언젠가 끝나겠지만, 그 뒤로도
그 녀석들하고 잘 지낼 수 있으면 좋겠어.
- 헤브링령의 수비를 맡은 란돌프님은
베르그리즈 백작의 친척입니다.
- 친척이라곤 하지만 혈연은 아니고
전 베르그리즈 백작의 후처가 데려왔다더군요.
- 이 전쟁에서 어떻게든 공을 세워
가문을 일으키고 싶다고 하는 걸 들었습니다.
- 그렇지만, 지금의 제국에서 새로운 가문을
일으킨다 한들, 그 가문에 미래가 있을지……
- 이야…… 설마 두목하고 다시 만나게 되다니,
감동했지 뭐야.
- 그것도, 2년도 더 전에 잠깐 이야기했을 뿐인
날 기억해 줄 줄 누가 알았겠어?
- 그때 어비스에 있던 녀석들한테도
두목이 왔단 걸 알려 줘야겠다……
- 작년과 비교해 보면, 국왕 폐하께서
어쩐지 분위기가 변하셨어.
- 전에는 음, 너무 위엄 있었다고 해야 하나……
장사 얘기도 꺼내기 힘든 분위기였거든.
- 난 지금 모습이 더 좋아.
왠지 거점 분위기도 밝아진 느낌이 들고.
- 제랄트 용병단이라. 개전 직후부터
몇 번이고 싸워 온 상대죠.
- 고용주인 제국도 물러설 데가 없는 상황인데
이번 전투에서 결판이 나려나 모르겠네요.
- 영입을 하든, 쓰러뜨리든,
싸우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어요.
- 대장님, 수고 많으십니다!
오늘도 이상 없습니다!
- 원정 중엔 이 진지가 바로
여러분의 집이나 마찬가지죠……
- 제가 확실하게 지키고 있을 테니
안심하고 싸워 주십시오!
- 저기, 대장님. 제랄트 용병단과 싸우는 것만
피하기는 역시 어렵겠죠?
- 제국군만 저격해서 용병단으로부터
떨어뜨려 놓는다면……
- ……그런데, 정작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게 문제네요.
- 적의 포진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작전을
채택하면 될 것 같은데.
- 들어 봤어?
마르틴령에 산다는 춤의 대가 이야기.
- 잘은 몰라도 "백로배"라는 무용 대회의
우승자라는 모양인데……
- 그런 대회가 있던가?
어떤 춤을 추는 녀석일까.
- ………………
- 무슨 일인지 묻는다
- 가만히 바라본다
- 무슨 일이야, 아르발.
웬일로 진지한 표정을 다 짓고.
- 무슨 일이야, 아르발.
웬일로 진지한 표정을 다 짓고.
- 뭔가…… 무척 불안한 느낌이 들어.
이유는 모르겠지만……
- ………………
- ………………
- 응……? 왜 그래?
……아, 나 때문이라면 걱정할 필요 없어.
- 잠깐 생각을 좀 한 것뿐이야.
왠지…… 무척 불안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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