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MPTY>>>
- 왕국은 우리가 바다로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겠지.
- 게다가 우리를 눈치챘다 해도
요격에 내보낼 만한 병력은 거의 없을 거야.
- 서부에서는 제국이, 북부에서는 스렝이
왕국의 국경을 위협하고 있을 테니까.
- 스렝에 관해 묻는다
- 제국에 관해 묻는다
- 그 스렝이라는 녀석들에 대해서
잘 모르겠는데……
- 그 스렝이라는 사람들에 대해서
잘 모르겠는데……
- 제국도 동시에 움직이고 있는 거지?
- 제국도 동시에 움직이고 있는 거지?
- 맞아, 포드라 서부에 전력을 집중해
공세를 취하기로 했어.
- 그리고 스렝도…… 그쪽은 알아서
움직여 주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 그 스렝이란 게 뭐야?
- 그 스렝이란 게 뭐야?
- 스렝은 퍼거스 북방에 위치한 반도에서
위세를 떨치는 호전적인 민족이야.
- 고네릴 가문이 팔미라와 싸워 왔던 것처럼
왕국에서는 고티에 가문이 스렝을 막아 왔지.
- 요즘은 얌전한 것 같은데…… 왕국이
혼란하다 싶으면 스렝은 반드시 움직일 거야.
- ……뭐, 내 생각은 그런데, 별로 기대는 하지 마.
우리는 우리대로 최선을 다해 싸우면 되니까.
- 놀랍군. 팔미라가 저렇게 거대하고
견고한 배를 가지고 있었을 줄이야.
- 문명의 수준은 포드라가 몇 단계 앞선다고
굳게 믿었는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 동의한다
- 동의하지 않는다
- 그러게, 팔미라인들을 난폭하고 잔인하기만 한
괴물인 것처럼 말하던 녀석들도 있었는데……
- 그러게, 팔미라인들을 난폭하고 잔인하기만 한
괴물인 것처럼 말하던 사람들도 있었는데……
- 음. 전부 우리의 잘못된 고정 관념이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겠어.
- 배만 보고 저쪽의 문명이 더
발전했다고는 할 수 없지.
- 배만 보고 저쪽의 문명이 더
발전했다고는 할 수 없지.
- 그건 그렇지만, 특정 분야에서는
우리를 능가한다는 걸 저 배가 증명하고 있잖아.
- 앞으로는 좀 더 포드라 밖으로
눈을 돌리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군.
- 외부인들에게서 배워야 할 게
아직 많을 테니 말이야.
- 여기까지 와 버렸으니
이제 쉽게 돌아갈 수도 없지만~
- 팔미라가 습격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
그건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아~
- 동의한다
- 동의하지 않는다
- 팔미라와 불가침 조약을 맺은 건 아니지만,
나데르가 이쪽에 있는 한 괜찮겠지.
- 팔미라와 불가침 조약을 맺은 건 아니지만,
나데르가 이쪽에 있는 한 괜찮겠지.
- 팔미라와 불가침 조약을 맺은 건 아니니까,
너무 방심하는 것도 좀 그럴 것 같아.
- 팔미라와 불가침 조약을 맺은 건 아니니까,
너무 방심하는 것도 좀 그럴 것 같아.
- 그렇긴 한데, 나데르씨가 여기 있을 때
굳이 공격하지는 않겠지~
- 나데르씨에게 부탁하면 팔미라와 정식으로
불가침 조약을 맺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 왜, 잠에서 덜 깬 왕한테 또 서명해 달라고
하면 뭐든 허락해 줄 수도 있잖아~?
- 상륙한 지 꽤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아직도 머리가 어질어질하네요……
- 커다란 배는 흔들리지 않으니까 멀미 안 난다고
들었는데, 거짓말이었던 모양이에요……
- 동의한다
- 동의하지 않는다
- 하긴 좀 흔들리기는 했어.
나도 그 이상 탔으면 멀미했을 거야.
- 하긴 좀 흔들리기는 했어.
나도 그 이상 탔으면 멀미했을 거야.
- 그렇죠? 돌아갈 때도 저걸 타야 한다니
벌써 우울해지네요……
- 뭐, 조금 흔들렸던 것 같긴 했어도
멀미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 뭐, 조금 흔들렸던 것 같긴 했어도
멀미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 뭐죠 그건. 어른의 여유 같은 건가요.
설마, 저를 어린애 취급하시는 건 아니죠?
- 배를 타고 왕국의 항구 도시를 방문하다니,
이게 평범한 여행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 ……아, 죄송해요!
속마음이 저도 모르게 새어 나와 버렸네요.
- 이미 적지에 들어서 있으니,
지금부터는 경각심을 가지고 행동하죠!
- 우리 할아버지는 옛날에 상인이었는데,
장사하는 김에 여기저기서 모험을 했었대.
- 그래서, 왕국령을 무작정 북상해 보는
모험에 도전해 본 적도 있다더라고.
- 모험의 목적을 묻는다
- 모험의 성과를 묻는다
- 그 모험의 목적이 뭐였는데……?
- 그 모험의 목적이 뭐였는데……?
- 나도 물어보긴 했는데 모험하는 데
이유가 왜 필요하냐며 화를 내시더군.
- 그래서, 뭔가 소득은 있었대?
- 그래서, 뭔가 소득은 있었대?
- 나도 물어보긴 했는데 모험하는 데
대가를 바라서는 안 된다며 화를 내시더군.
- 아무튼 할아버지는 북으로 북으로
올라가시다가 추위를 참지 못하게 돼서.
- 더는 안 되겠다며 돌아가려고 하던 참에
스렝족이란 녀석들이 나타났다더라고.
- 그런데 말도 안 통하다 보니 싸움이 나서,
그 녀석들의 모피를 빼앗아서 돌아갔대.
- 스렝과 퍼거스의 사이가 나쁘다는 게
우리 할아버지 때문은 아니겠지이?
- 배에 오르기 전에 본가에 잠깐 들렀는데……
양아버지와는 별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어요.
- 팔미라의 배를 받아들인 뒤로 배의 정비나
물자 준비로 바쁘신 모양이라……
- 아쉬웠겠다고 말한다
- 잘됐다고 말한다
- 오랜만의 재회였지?
아쉬웠겠네.
- 오랜만의 재회였지?
아쉬웠겠네.
- 아, 아뇨…… 딱히 얘기를 나누고 싶었던 건
아니라서 괜찮지만……
- 딱히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은 상대는 아니잖아?
차라리 잘된 것 아니야?
- 딱히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은 상대는 아니잖아?
차라리 잘된 것 아니야?
- 네,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 제대로 얘기도 못 나누고 출항하게 되니
왠지 모르게 조금 쓸쓸한 기분이 들었어요.
- 이상하죠. 떨어져 있는 동안에 양아버지가
불편하지 않게 되어 버린 걸까요……?
- [HERO_MF], 소개할게!
내 스승님, 제랄트씨야!
- 나 참…… 이 녀석하고 전장에서 몇 번이나
마주쳤는지 아냐. 이제 와서 소개는 됐다.
- 아~ 그런 건 상관없어요. 저는 그저
스승님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고요.
- 그럴 거면 배 위에서라도 했으면 됐을 텐데.
출항하자마자 쿨쿨 잠들어 있더구만.
- 게다가 용병 일을 알려 줬을 땐
너 아직 꼬맹이였잖아?
- 그때 심심풀이로 상대해 주긴 했지만
정식으로 제자로 삼았던 기억은 없는데.
- 제 인생을 바꿔 놓고 그렇게 냉정한
말씀을…… 울 거예요? 엉엉 울 거라구요?
- 멍청한 녀석, 이런 일로 울어서 쓰겠냐.
……넌 내 수제자다. 이제 됐지?
- ……[HERO_MF], 미안해.
솔직히 조금 너를 피했었어.
- 너를 보면 스승님 일이
나도 모르게 떠올랐거든.
- 하지만 이젠 괜찮아. 떨쳐 냈으니까.
앞으로는 스승님 몫까지 열심히 할게!
- 잠깐 물어볼 게 있는데…… 레오니란 녀석이
이 부대에 있었다고?
- 맞아, 있었는데…… 죽었어.
좋은 녀석이었는데 말이지. 아는 사이야?
- 응, 있었는데…… 죽었어.
좋은 애였는데 말이지. 아는 사이야?
- 뭐 그렇지. 내 제자나 마찬가지인 녀석이었거든.
그랬군, 죽어 버렸단 말이지…… 유감이군.
- 레오니…… 젠장.
스승보다 먼저 가다니, 제자로서 실격이다.
- 겨우 같은 부대에서 말머리를 나란히 하고
싸울 수 있게 되었건만……
- 용병 일이라는 게 다 이런 거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울고 싶을 때가 생기는군.
- 스승님…… 겨우 재회했는데……
- 배우고 싶은 것도, 이야기하고 싶은 것도,
아직 너무 많은데……!
- 지켜봐 주세요, 스승님. 왕국을 이겨서
원수를 갚고야 말겠습니다.
- 이번 원정에서는 에드먼드 변경백이
큰 역할을 해 줬다.
- 무엇보다 변경백이 건축해 둔 항구가 없었다면
그 거대 선박을 수용하는 것조차 불가능했을 터.
- 평소부터 교역 발전에 공을 들여오던
변경백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
- 인물에 관해 묻는다
- 교역에 관해 묻는다
- 그 에드먼드 변경백은
어떤 인물이야?
- 그 에드먼드 변경백은
어떤 인물이야?
- 인물상이라…… 아버지 대리로 원탁 회의에 왔을
때 처음 봤는데, 인상이 그리 좋지는 않았어.
- 뭐든 자신에게 유리한 이야기는 밀어붙이고
불리한 이야기는 덮어놓으려 하더군.
- 어떤 교역을 했는데……?
- 어떤 교역을 했는데……?
- 변경백은 새로운 항로를 개척해서 거래할 수
있는 항구를 늘려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어.
- 뭐, 한마디로 말해서 「수완가」라는 거지.
장사에 재능이 있는 데다 달변가이기도 하고.
- 당대의 영웅호걸이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지.
내가 그에게 이길 수 있는 건, 무용뿐이니까.
- 스렝의 움직임을 주시해 달라고
클로드가 부탁해서 말이지.
- 솔직히 파악은 안 되는데…… 왕국이 궁지에
몰린 걸 알고 남하해 올 가능성이 높아.
- 그래도 고티에 변경백의 부대가 북쪽 수비를
굳히고 있으니 왕도를 공격하는 건 어려울 거야.
- 남하하는 의도를 묻는다
- 변경백에 대해 묻는다
- 스렝족이 남하를 꾀하는 건
무슨 의도로 그러는 거야?
- 스렝족이 남하를 꾀하는 건
무슨 의도로 그러는 거야?
- 약탈이야. 스렝 반도는 대부분 땅이 얼어 있어서
경작이 어렵고, 항구도 얼어서 교역도 힘들어.
- 그래서 부족한 건 얼지 않는 땅에 침입헤
빼앗아 올 수밖에 없는 거지.
- 고티에 변경백이란 녀석은 강해?
- 고티에 변경백이란 사람은 강해?
- 아마도. 오랫동안 퍼거스의 방벽이
되어 온 가문의 당주니까.
- 하지만 스렝이 움직이면 고티에의 발이 묶이니
우리가 그 틈을 노리기 쉬워질 거다.
- 왕국에 올 기회가 좀처럼 없었거든.
이건 이거대로 신선한 체험인걸.
- 하지만 객장의 신분으로는 맘대로 문장을
연구할 수가 없어서 말이지.
- 의외라고 생각한다
- 문장에 관해 묻는다
- 여전하다고 말한다
- 호오, 의외인걸.
원정 같은 건 싫어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 흐음, 의외네.
원정 같은 건 싫어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 그야 당연히 싫지.
하지만, 새로운 발견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 문장을 연구한다고? 네가 여러 가지로 이상한
일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거기서 나왔구나.
- 문장을 연구한다고? 네가 여러 가지로 이상한
일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거기서 나왔구나.
- 이상한 일? 너무하네.
뭐, 상관은 없지만.
- 여전하네, 너도.
뭔가 결과는 나왔어?
- 여전하네, 너도.
뭔가 결과는 나왔어?
- 글쎄, 결과를 내기 위해 연구하는 건 아니라서.
- 후암…… 이야기하다 보니까 졸리네.
잘 자.
- 나데르란 자 말인데, 꽤 유쾌한 사내더군.
마음에 쏙 들더라고.
- 그 홀스트와 의형제를 맺었다고 하길래
어떤 별종인가 싶었는데……
- 역시 엄청난 녀석인 모양이야.
그 나이에 전혀 약해지지도 않고 말이야.
- 여기가, 왕국……
……으음, 왕국?
- 늘 틀어박혀 있어서 그런지
주변 풍경이 바뀌어도 전혀 모르겠네요!
- 늘 틀어박혀 있어서 그런지
주변 풍경이 바뀌어도 전혀 모르겠네!
- 차이가 있을 거라고 말한다
- 구박한다
- 뭔 소리야, 차이가 있지.
정말 모르는 거야?
- 뭔 소리야, 차이가 있지.
정말 모르는 거야?
- 으음, 으으음……
그, 그러고 보니 아주 추운 것 같기도 하고!
- 베르나데타, 아무리 그래도
그러면 장수로서 해 나갈 수가 없어……
- 베르나데타, 아무리 그래도
그러면 장수로서 해 나갈 수가 없어……
- 그, 그렇지만……
베르는 싸우고 싶어서 싸우는 게 아니라구요!
- 그, 그치만……
베르는 싸우고 싶어서 싸우는 게 아니거든!
- 팔미라의 배, 브리기트의 배, 크게,
다르다, 놀랐습니다.
- 동쪽 배, 브리기트, 오다, 않습니다.
바다, 흐름, 위험, 때문, 일까요.
- 냉철하게 분석한다
- 애매하게 대답한다
- 돈이 안 돼서 그런 것 아닐까?
팔미라에서 브리기트는 멀잖아.
- 돈이 안 돼서 그런 것 아닐까?
팔미라에서 브리기트는 멀잖아.
- 그것, 분명, 합니다. 배, 빠르다, 하지만,
포드라, 돌아오다, 시간, 걸립니다.
- 그럴 수도 있겠네.
나야 바다는 잘 모르지만……
- 그럴 수도 있겠네.
나야 바다는 잘 모르지만……
- 브리기트, 오다, 바다, 잘 알게 된다,
가능합니다. 시험하기, 어떻습니까?
- 제가 연방국군의 포로가 되었을 때는
어떻게 되는 건가 싶었는데……
- 연방국이 제국과 손발을 맞춘다는 얘길 듣고
안심했어요. 정말로요!
- 교단과 싸우는 건 괜찮냐고 묻는다
- 제국과 싸우는 건 싫냐고 묻는다
- 중앙 교회 녀석들과 싸우는 건 괜찮고?
지금까지 신세 지기는 했잖아?
- 중앙 교회 사람들과 싸우는 건 괜찮고?
지금까지 신세 지기는 했잖아?
- 지하를 청소하지 않은 걸 「신세」라고 한다면,
그렇겠네요.
- 하지만 가문도 영지도 잃어버리긴 했어도,
제 마음은 여전히 제국의 귀족이에요!
- 너는 제국 출신이었지.
역시 제국과 싸우긴 싫은 거야?
- 너는 제국 출신이었지.
역시 제국과 싸우긴 싫은 거야?
- 당연하죠. 가르그 마크의 지하에서 살았던
의리로 세이로스 기사단에 협력했지만……
- 제 마음은 여전히 제국의 귀족이에요!
가문도 영지도 잃어버렸다 해도 말이죠!
- ……아니다, 연방국의 귀족이라도
이참에 타협해 보도록 할게요.
- 으음~ 끌고 오는 대로
왕국까지 와 버렸네~
- 기운을 북돋아 준다
- 추억이 있는지 묻는다
- 그래, 이대로 왕국군을 단숨에 쳐서
이 전쟁에 결판을 내자.
- 그래, 이대로 왕국군을 단숨에 쳐서
이 전쟁에 결판을 내자.
- 응, 그래야지.
결판이 난다면 하피도 좋으니까.
- 음? 왕국에 뭐 추억이라도 있어?
- 음? 왕국에 뭐 추억이라도 있어?
- 왕국이라기보단, 하피의 과거라고 해야 하나?
뭐, 신경 쓰지 말고 열심히 하자.
- 하피는 정의 같은 건 잘 모르는데,
이 부대 사람들은 잘해 주잖아?
- ………………
- 왜 그래? 이상한 얼굴을 하고.
- 왜 그래? 이상한 얼굴을 하고.
- 아니, 생각보다 환영을 받아서
신기한 느낌이 들었을 뿐이야.
- 나를 과도하게 두려워하는 사람도 없고……
- ………………
- 왜 그래? 이상한 얼굴을 하고.
- 왜 그래? 이상한 얼굴을 하고.
- 아니, 생각보다 환영을 받아서
신기한 느낌이 들었을 뿐이야.
- 나를 과도하게 두려워하는 사람도 없고……
- 발타자르, 콘스탄체, 하피까지.
뭔가…… 늘 보던 얼굴들이네.
- 저 녀석들하고는 2년 전까지 잿빛늑대반……
지하에 있는 반에서 같이 지내던 사이였거든.
- 잿빛늑대반에 관해 묻는다
- 질긴 인연이라며 놀린다
- 잿빛늑대반……?
사관학교에 그런 반은 없지 않았나?
- 잿빛늑대반……?
사관학교에 그런 반은 없지 않았나?
- 반이라는 이름은 붙었어도, 사실상 지상에선
발붙일 곳이 없는 젊은이들을 수용한 장소야.
- 우리 같이 「하자 있는 인간」들한테는
뭐, 그럭저럭 지내기 편한 장소였지.
- 그야말로 질긴 인연이구나.
좋네, 사이좋아 보이고.
- 그야말로 질긴 인연이구나.
좋네, 사이좋아 보이고.
- 사이가 좋은지는 둘째치고, 질긴 인연인 건
확실하네. 이런 데서 모이게 될 줄이야.
- 두고 온 부하들이 걱정인데……
뭐, 지금은 일단 연방국에 고용된 몸이니까.
- 안심해. 내가 하는 장사는 신용이 생명이니까.
쉽게 배신하는 짓은 하지 않을 거야.
- 뭐, 이런 처지라서 더 신뢰가 안 간다고
말하고 싶은 것도 이해는 해.
- 항상 돈밖에 내지 않는 변경백이
이번엔 큰 활약을 했군!
- 그 참에 나데르인지 뭔지 하는 자에게까지
신세를 진 게 마음에 안 들긴 하지만 말이야.
- "백전무패"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렇게 실없는 사내는 본 적이 없거든.
- 오, 대장! 어때, 팔미라 선박의
탑승감은 최고지!
- 나도 처음 타 봤지만 말이야!
크하하핫!
- 그나저나, 팔미라 사람이 퍼거스의 땅을
밟게 된다니, 전대미문의 사건 아닌가?
- 모처럼 여기까지 왔으니,
내친김에 한바탕 날뛰어 줘야겠구만……
- 으음, 신기한 일일세. 이렇게 한때의 적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되다니.
- 이렇게 동맹과 함께하게 되었으니
우리 용병단 일동, 맹활약을 펼쳐 보이겠네!
- 아, 방금 건 「동맹」과 「일동 맹활약」을……
뭐? 동맹이 아니라 연방국이라고?
- 이거 깜빡했구만. 그렇다면 연방국과의
이 인연, 방긋방긋 웃으며 이어 가도록 하지!
- 역시 큰 배가 좋네.
육로로 짐을 나르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야.
- 에드먼드 변경백의 환심을 사서,
나도 무역 상인이나 시켜 달라고 해 볼까.
- 그런 다음 언젠가 내 배를 사서……
후후훗, 꿈이 점점 커지는걸~
- 여긴 프랄다리우스령의 동쪽 끝입니다.
곧장 서쪽으로 가면 왕도 페르디아고요.
- 곧장 동쪽으로 가면 섬에 도착하게 됩니다.
항해 중에 보셨죠? 커다란 섬이지요.
- 그 섬 어딘가에 옛날에 해적이 숨겨 둔 보물이
잠들어 있다더군요……
- 현 프랄다리우스 공작은 젊으면서도
상당한 무인이라고 들었습니다.
- 게다가 명장으로 이름 높은 선대 공작도
아직 건재하다더군요.
- 앞으로 그들이 전장에 나오게 된다면
저희 또한 고전을 면치 못할지도 모릅니다.
- 전에 이 근방에 도적 무리가 나타나서
상당히 악독한 짓을 저질렀던 모양이야.
- 그 도적의 두목이란 자가
고티에 변경백의 아들이었다 그랬나.
- 아마 문장을 가지고 태어나지 못해서
자포자기해 버린 거겠지.
- 여기서부터 남쪽으로 쭉 내려가면 갈라테아령이
나올 거야. 연옥의 계곡 서쪽 부근에 말이지.
- 갈라테아는 다프넬 가문에서 마음대로
빠져나와 왕국으로 돌아선 가문이거든.
- 그러니 혹시 연방국이 갈라테아령을
집어삼킨다 해도, 대의명분은 충분할지도 몰라.
- 엣취이!
……아, 대장. 미안해, 그냥 감기야.
- 그런데, 아무래도 이쪽 부근의 기후는
내 체질에 안 맞나 봐……
- 나는 나데르님의 가신이라서
이런 곳까지 오게 됐어.
- 너희들이랑 말이 통해서 다행이군.
이 말은 팔미라 서쪽 끝에서밖에 안 쓰거든.
- 말이 통하는 건 알았는데, 완전히 똑같다니
깜짝 놀랐어. 발음과 억양마저 똑같지?
- 나데르님이 이쪽 말을 할 수 있는 건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들었지만.
- 서부 전선에서 밀사로 왔습니다.
어느 지역이든 왕국군의 경계가 삼엄해서……
- 앞으로의 전투도 예측하기 힘들 겁니다.
부디, 무운을 빌겠습니다.
- 어이쿠, 진정해.
나는 나쁜 도적이 아니야.
- 아, 아니지, 도적이라는 표현이 좋지 못했구만.
이래 봬도 일하던 중이었거든. 정말이라고.
- 에드먼드령에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당신네 배를 해적들이 습격하진 않았었지?
- 우리들이 호위했거든.
뭐, 용병 일로 벌어먹고 사는 거지.
- 대장님, 수고 많으십니다!
오늘도 이상 없습니다!
- 원정 중엔 이 진지가 바로
여러분의 집이나 마찬가지죠……
- 제가 확실하게 지키고 있을 테니
안심하고 싸워 주십시오!
- 그나저나, 이렇게 레스터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오니 후방이 불안하네.
- 아무 일도 없기야 하겠지만……
이럴 때 주디트가 없으니 초조하군.
- 여기가 왕국령이구나……
주디트씨랑 같이 오고 싶었는데.
- 배를 타고 왕국의 항구 도시를 방문하다니,
이게 평범한 여행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 ……아차, 주디트씨가 계셨다면
분명 혼났겠네요.
- "무슨 태평한 소릴 하는 거냐!"라면서요.
이미 적지에 들어섰으니, 정신 바짝 차려야겠죠.
- 그러고 보니, 변경백이 다프넬 가문의 존속을
지원해 주고 싶다며 폐하께 간청을 올렸다더군.
- 주디트씨와 사이가 좋지는 않았지만,
실은 서로 실력을 인정하고 있었던 거겠지.
- 자, 정신 차리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
- 그 슬픔과 분한 감정은
분명 너를 강하게 만들어 줄 거야.
- 인간이란, 그런 생물이야.
내가 알기로는 말이지.
- 전쟁에서 강대한 적을 이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 ……너의 다음 목표에 관한 이야기야.
"운명 공동체"의 힘이 되어 주고 싶거든.
- 강한 힘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일도 있어.
그러니,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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