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오랜만이야~!
분위기가 좀 달라진 것 같은데?
- 글쎄.
예전보다 살이 좀 빠졌나?
- 글쎄.
예전보다 살이 좀 빠졌나?
- 팔다리가 너무 말랐는데에.
너, 밥 제대로 안 챙겨 먹었구나?
- 계속 용병 일을 하셨던 거죠?
세상이 이러니 바빠서 먹을 틈도……
- 아니, 시간은 있어도 돈이 없었던 거지.
근 2년간 동맹령은 비교적 조용했잖아?
- 우리 같은 용병은 싸울 일이 없을 땐
몇 푼 못 버는 일밖에 없어서 힘들다고.
- 맞아. 그래도 상황이 좀 변한 모양이던데.
……그건 그렇고, 왜 다들 모여 있는 거야?
- 맞아. 그래도 상황이 좀 변한 모양이던데.
……그건 그렇고, 왜 다들 모여 있는 거야?
- 저번 원탁 회의에서 5대 제후가 각각
장수와 병력을 내어 주기로 결정됐거든요.
- 나도 같은 사정이야.
마리안도 그렇지~?
- 네, 양아버지의 지시로……
- 저도 일단 사정은 같아요.
글로스터 백작가에서 파견되었거든요.
- 그러고 보니 너어,
로렌츠네 기사가 되었다면서?
- 라파엘은 가족과 함께 여관을
열었다고 들었는데…… 왜 여기 있는 거야?
- 나는 클로드에게 편지를 받고
스스로 정해서 여기에 온 거야!
- 나도 그래. 클로드는 결국 금사슴반
학우들을 모으고 싶었던 걸까?
- 얼굴들을 보아하니…… 클로드는
금사슴반 친구들을 모으려고 한 건가~?
- 뭐, 그런 셈이지. 믿을 수 있는 동료가
있어야 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 테니까.
- 아, 클로드.
이미 다들 모여 있었다구~
- 저기……
로렌츠군이 없는데요……
- 아, 글로스터 백작이 로렌츠 말고
신참 기사인 너를 보내 줬거든.
- 어어, 음…… 왠지, 죄송하네요……
- 뭐, 로렌츠도 지금쯤 국경 수비를 위해서
열심히 움직이고 있을 거야.
- 우리 집도 오빠가 아니라 날 보냈는걸~
- 오빠도 올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 홀스트씨에겐 우선 팔미라의 습격에
대비해 달라고 내가 부탁해 뒀어.
- 동맹의 최후의 수단을 처음부터
제국에게 보여 주기엔 아까우니까.
- 어쨌든 너희들은 애초에 부를 생각이었고
로렌츠도 곧 만나게 될 거야.
- 우린 앞으로 글로스터령을 넘어서
진군하게 될 테니까.
- 제국과의 국경을 이루는 아미드 대하 연안의
수비를 굳히고, 미르딘대교를 봉쇄한다……
- ……이게 당분간의 방침인가요? 클로드.
- 미르딘대교로 간다는 얘기야~?
- 맞아. 아미드 대하에는 큰 다리가
몇 개 놓여 있긴 하지만……
- 동쪽은 지형 문제도 있어서
대규모 병력을 이동시킬 만한 곳이 아니거든.
- 제국의 목적이 동맹령이라면, 미르딘대교만
봉쇄해도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을 거야.
- 물론, 그렇게 되면 상대도 전력으로
미르딘대교를 제압하려 들겠지만.
- 모처럼 오랜만에 모인 거지만
추억 얘기를 나누고 있을 틈이 없다.
- 그런 것 같네.
출진 준비를 서두르자.
- 그런 것 같네.
출진 준비를 서두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