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아…… 페르에게 뭐라고 해야 좋을지. 난처하네……
  2. 싫어하던 것도 내 오해 때문이었고, 사과해야 하는데…… 앗!
  3. 도로테아!
  4. 페르? 대체 무슨……
  5. 이 이상 가까이 가지 않을 테니, 거기서 들어 줘, 도로테아!
  6. 전에는 미안했어! 아마 내가 네게 깊은 상처를 주고 만 거겠지!
  7. 어리석은 난 아직 이유를 모르겠어. 크게 비웃어도 상관없어! 다만……
  8. 어머…… 사랑싸움인가? 무슨 일일까……
  9. 설마 페르디난트님이 바람을? ……그럴 수도 있겠다.
  10. 잠깐, 페르!? 큰 소리로 그런 말 하지 마세요!
  11. 하지만 넌 내게 가까이 오지 말라고 했어! 그 말에는 따를 수밖에 없잖아!
  12. 제발 날 용서해 주지 않겠어? 너와 이런 관계로 끝내고 싶지 않아!
  13. 꺅~ 열렬한 고백이네. 도로테아씨는 싫어하는 것 같지만.
  14. 글쎄,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이 정도 벽은 뛰어넘어서……
  15. 페르! 용서할 테니까! 일단 큰 소리로 말하는 건 그만두세요~!
  16. 도로테아, 용서해 주는 건가? 내 마음에 귀를 기울여 줘서 고마워.
  17. 그렇게 소리를 질러 대니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18. 그, 그렇군. 그럼 아직 화가……
  19. 저기요, 페르. 우선 말해 두겠는데…… 당신이 사과할 필요는 없어요.
  20. 왜지? 설마, 평생 날 용서할 생각이 없다는 뜻인가. 그렇다면……
  21. 얘기를 좀 들어 보세요. 사과해야 할 건 오히려 저예요.
  22. ……왜 네가 사과를 하지? 넌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만.
  23. 그때…… 제가, 당신과 에델이 얘기하는 걸 좀 떨어진 곳에서 우연히 들었거든요.
  24. 앙바르 큰길에 있는 분수에서 노래하던 물의 정령 이야기……
  25. 당신이 봤다는 물의 정령은 아마…… 어린 시절의 저일 거예요.
  26. ……뭐라고!?
  27. 마침 그날, 마누엘라 선배를 만나서 가희가 되란 소릴 듣고 들떠 있었거든요.
  28. 조금이라도 더러운 걸 씻어 내려고, 분수에 들어가서 물을 끼얹고 있었어요……
  29. 그때 당신이 나타난 거죠.
  30. 그렇게 된 건가……
  31. 하지만 그 아름다운 물의 정령이 너였다고 하면…… 그건……
  32. ………………
  33. ………………
  34. 아, 아무튼! 그래서 부끄러우니까 가까이 오지 말라고 했던 거예요.
  35. 으, 음. 이해했어. 오해가 풀려서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