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휴우! 잘 먹었다! 오늘 밥도 맛있었어어.
1. 좋아! 배불리 먹었으니, 근육을 열심히 단련해 볼까아!
2. 라파엘군, 지금 시간 괜찮나요?
3. 오, 이그나츠. 물론 괜찮지. 나한테 할 말 있어?
4. 저기, 그러니까……
5. 라파엘군. 괜찮다면, 저와 함께 기사로 일하지 않을래요?
6. ……기사? 너랑?
7. 네. 라파엘군은 원래 기사가 되고 싶었던 거죠?
8. 하지만 우여곡절이 있어, 지금은 용병 비슷한 처지가 되었고……
9. 알다시피, 지금 저는 글로스터가에서 기사로 일하고 있어요.
10. 이 전쟁에서 쌓은 공적을 평가받아, 이번에 포상을 받게 됐거든요.
11. 그래서, 라파엘군을 기사로 추천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12. ………………
13. 어떤가요? 나쁘지 않은 제안이라고 생각하는데……
14. ……이그나츠. 너, 정말로 그래도 괜찮아?
15. 네? 무, 무슨 뜻인가요?
16. 무슨 뜻이고 자시고 간에.
17. 나랑 너 사이잖아. 본심이 아니란 것쯤은, 금방 알 수 있다고.
18. 그렇지는…… 포상으로 거금을 받아 봐야 어디에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19. 그게 아니라, 너는 이대로 기사로 살아도 괜찮겠냐는 얘기야.
20. ………………
21. ……역시 라파엘군이네요. 전부 꿰뚫어 보다니.
22. 저는, 라파엘군에게 속죄하고 싶다고 줄곧 생각해 왔어요.
23. 당신의 부모님이 제 부모님 대신에 돌아가시게 되셨으니까……
24. 그래서 적어도, 당신은 바라던 기사의 길을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25. 고마워, 이그나츠. 네 마음은 정말 기뻐.
26. 하지만, 속죄 같은 건 필요 없어. 그런 걸로 자기 삶을 결정하지 말라고.
27. 네 힘으로 얻어 낸 거잖아? 너 자신을 위해서 써야지.
28. 라파엘군……
29. 게다가 말이야, 나는 이제 기사 같은 건 되지 않아도 괜찮아.
30. 전쟁이 끝나고 평화로워지면, 나는 여관 주인이 될 생각이거든.
31. 그러니까, 내 일 같은 건 신경 쓰지 말고, 너는 네 꿈을 좇으라고?
32. ……정말로, 라파엘군에겐 못 당하겠네요.
33. 당신이라는 친구가 있어서, 전 정말 행복해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