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 안녕, 마리안. 왜 그래, 뭔가 곤란한 일이라도 있어어?
  3. ……이 아이가 계속 여기에 멈춰 서서, 거점의 마구간으로 돌아가질 않아서요……
  4. 이야기를 들어 보니, 배가 쿡쿡 쑤시듯 아파서 한 걸음도 못 움직이겠다고……
  5. 그렇구나아…… 위험한 병일지도 모르니까, 내버려 둘 수 없겠네에.
  6. 네…… 거점에 가면 약도 갖춰져 있고,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 텐데……
  7. 오, 그럼 내가 나설 때구나! 이 말을 거점까지 데려가면 되는 거지?
  8. 네, 맞아요…… 하지만, 어떻게……
  9. 저기 수레가 있으니까, 거기에 태워서 거점까지 밀고 가자.
  10. 아……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도저히 수레에 타 주지 않을 것 같은데……
  11. 괜찮아, 나한테 맡겨!
  12. ……착하지, 착하지. 그대로, 가만~히 있어……
  13. 흡…… 으라차아아아앗!
  14. ……저기, 정말 감사합니다. 약을 먹였으니, 이제 괜찮을 거예요……
  15. 후후…… 이 아이도, 라파엘씨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은가 보네요……
  16. 인사 같은 건 안 해도 돼. 말아, 빨리 진찰받아서 다행이다아!
  17. 그런데…… 설마 이 아이를 맨손으로 들어 올려서 수레에 실으실 줄은……
  18. 응, 잠이 덜 깬 근육을 깨워 주기에 딱 좋은 무게였어.
  19. 그런데 마리안, 결국 이 녀석은 뭐 때문에 배가 아팠던 거야아?
  20. 그게…… 길을 가던 도중에 상한 과일을 먹은 것 같아요……
  21. 흐음, 그건 운이 안 좋았네.
  22. 이 아이가 마구간에서도 다른 아이들보다 여물을 많이 먹기는 하지만……
  23. 설마 길가의 상한 음식까지 먹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24. 배가 고파서 무심코 먹어 버렸나 보다. 나도 가끔 이상한 걸 주워 먹거든.
  25. 이, 이상한 거요……?
  26. 까만 거라든가, 딱딱한 거라든가아. 꿈틀꿈틀 길쭉한 것도 먹어 봤어.
  27. 네, 네에…… 그렇게 수상한 걸 드시고도, 괜찮으셨나요……?
  28. 그럼! 아, 하지만 엄~청 배고플 때가 아니면 이상한 걸 먹지는 않아.
  29. 부럽네요…… 이 아이도 그만큼, 배가 튼튼했더라면……
  30. 음! 배가 튼튼해지려면, 배 근육을 단련하는 게 좋아!
  31. 한계까지 단련한 다음, 맛있는 고기를 먹으면 먹은 만큼 배가 튼튼해지거든!
  32. 며칠이고 계속하면, 상한 것도 멀쩡하게 먹을 수 있는 배가 돼!
  33. 저어…… 죄송하지만…… 말에게 본격적인 단련은 어렵지 않을까요……
  34. 응? 아, 그렇구나! 말은 고기를 안 먹으니까아.
  35. 하, 하지만…… 라파엘씨가 이 아이를 돕고 싶어 하는 마음은 제대로 전해졌어요.
  36. 오, 이번엔 뭐라고 말했어어?
  37. 기분이 좋아서…… 마음껏 초원을 달리고 싶다고……
  38. 그렇구나! 이 녀석도 근육을 단련하고 싶은 거네!
  39. 그럼, 마리안이랑 셋이서 지금부터 달리자아아!
  40. 네……? 저, 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