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 기분 전환하러 오늘 밤도 나가 보실까.
  2. ……또 빠져나갈 셈이냐. 군기 위반도 적당히 해야지.
  3. 켁…… ……홀스트! 이거 우연인데, 어쩐 일이야?
  4. ……지금 얼버무린다고 한 말이 그건가? 앞으로도 계속 이러면 나도 눈감아 줄 수가 없어.
  5. 그때 가서는 어쩔 수 없지. 그래서, 어때? 같이 가지 않겠어?
  6. 친구가 충고하면 좀 들어! 나 참…… 하지만, 오늘은 어울려 주지.
  7. 뭐, 그렇겠지. 성실한 네가 같이 갈 리 없……
  8. ……잠깐, 방금 너 뭐랬어!? 어울려 준다고!? 네가!?
  9. 그래, 맞아. 대신 장소는 내가 정하겠어, 발타자르.
  10. 상관없긴 한데, 무슨 속셈이야? 네가 군기 위반을 하겠다니……
  11. ……허가는 받아 뒀다. 네 몫까지 말이야. 당연한 일이지.
  12. 그, 그러냐. ……아니, 내 몫까지!?
  13. 그래서? 이제 얘기 좀 해 봐. 내 이야깃거리도 다 떨어졌다고.
  14. 그래……
  15. ……실은 지금, 힐다 일로 중대한 고민이 있다……
  16. 중대한……? 힐다가 어쨌는데?
  17. ……최근, 힐다의 상태가 이상해.
  18. 네 기분 탓 아냐? 오늘도 만났다만, 평소와 전혀 다를 바 없던데.
  19. 아니, 그럴 리는 없어. 나에게 차가운 태도를 보인다고.
  20. 힐다한테 물어보면 되잖아. 요즘 어떠니, 이런 식으로.
  21. 물론 물어보려 했다! 하지만 말을 걸려고 하면 자리를 떠 버려.
  22. 힐다의 기분을 상하게 할 만한 일을 한 기억은 전혀 없다만……
  23.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 발타자르!
  24. 그건 나도 모르지. 오빠랑 떨어지고 싶은 나이가 된 거 아냐?
  25. 나랑 만날 때는 발 오빠, 발 오빠 하면서 평범하게 대하는 것 같았는데 말이지.
  26. 자랑하는 거냐!? 크윽…… 내가 이렇게 괴로워하고 있는데!
  27. ……너는 힐다만 관련됐다 하면 아주 이성을 잃어버린다니까.
  28. 레스터에서 명성이 자자한 홀스트의 본모습이 이렇다고 알려지는 날에는……
  29. 그걸로 힐다가 원래대로 돌아온다면 상관없어! 내 명성 따위는 얼마든지 버려 주지!
  30. 아니, 네 명성이야 옛날부터 높았으니까 힐다의 변화랑은 상관없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