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기분 전환하러 오늘 밤도 나가 보실까.
- ……또 빠져나갈 셈이냐.
군기 위반도 적당히 해야지.
- 켁……
……홀스트! 이거 우연인데, 어쩐 일이야?
- ……지금 얼버무린다고 한 말이 그건가?
앞으로도 계속 이러면 나도 눈감아 줄 수가 없어.
- 그때 가서는 어쩔 수 없지.
그래서, 어때? 같이 가지 않겠어?
- 친구가 충고하면 좀 들어!
나 참…… 하지만, 오늘은 어울려 주지.
- 뭐, 그렇겠지.
성실한 네가 같이 갈 리 없……
- ……잠깐, 방금 너 뭐랬어!?
어울려 준다고!? 네가!?
- 그래, 맞아.
대신 장소는 내가 정하겠어, 발타자르.
- 상관없긴 한데, 무슨 속셈이야?
네가 군기 위반을 하겠다니……
- ……허가는 받아 뒀다. 네 몫까지 말이야.
당연한 일이지.
- 그, 그러냐.
……아니, 내 몫까지!?
- 그래서? 이제 얘기 좀 해 봐.
내 이야깃거리도 다 떨어졌다고.
- 그래……
- ……실은 지금, 힐다 일로
중대한 고민이 있다……
- 중대한……?
힐다가 어쨌는데?
- ……최근, 힐다의 상태가 이상해.
- 네 기분 탓 아냐? 오늘도 만났다만,
평소와 전혀 다를 바 없던데.
- 아니, 그럴 리는 없어.
나에게 차가운 태도를 보인다고.
- 힐다한테 물어보면 되잖아.
요즘 어떠니, 이런 식으로.
- 물론 물어보려 했다!
하지만 말을 걸려고 하면 자리를 떠 버려.
- 힐다의 기분을 상하게 할 만한 일을 한
기억은 전혀 없다만……
-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
발타자르!
- 그건 나도 모르지.
오빠랑 떨어지고 싶은 나이가 된 거 아냐?
- 나랑 만날 때는 발 오빠, 발 오빠 하면서
평범하게 대하는 것 같았는데 말이지.
- 자랑하는 거냐!?
크윽…… 내가 이렇게 괴로워하고 있는데!
- ……너는 힐다만 관련됐다 하면
아주 이성을 잃어버린다니까.
- 레스터에서 명성이 자자한 홀스트의
본모습이 이렇다고 알려지는 날에는……
- 그걸로 힐다가 원래대로 돌아온다면 상관없어!
내 명성 따위는 얼마든지 버려 주지!
- 아니, 네 명성이야 옛날부터 높았으니까
힐다의 변화랑은 상관없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