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오! 이건 설마……!
내가 무척 좋아하는 것이잖나! 고맙군!
- 눈치가 좋군, 너는.
이런 걸 받다니 기뻐.
- 나를 생각해 만들어 준 거겠지.
그렇다면 기꺼이 받도록 하겠어.
- 하하하, 나들이라면 맡겨 줘!
나의 화려한 승마 동작을 봤겠지?
- 너와 이렇게 나가는 것에
각별한 기쁨이 느껴지는군.
- 잠시 쉬었다가, 누가 저쪽 끝에 먼저 도착하는지
승마 실력을 겨뤄 보지 않겠나?
- 조심해. 숲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이 미끄러질 수 있으니. 사람도, 말도 말이야.
- 멋진 경치야!
역시 높은 장소는 참 좋군.
- 흠, 밀회하기에 딱 좋은 장소……
아, 아니, 뭔가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니야!
- 확실히 이렇게 탁 트인 장소에서는 소리를
지르고 싶어지는군. 내 이름은 페르디난트……
- 듣고 보니, 나도 그렇군……
돌아가면 최선을 다해 식사를 해야겠어.
- 그렇다면 맡겨 줘! 음, 이건 어떤가.
……뭐라, 독이 있다고!?
- 그렇다면 맡겨 줘! ……으음,
눈에 띄질 않는군. 이거 고생 좀 하겠는걸……
- 미안하다, 내가 이런 실수를……
너의 치료는 정확하고 믿음직하군.
-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너는.
……설마 진심인가? 좋아, 그렇게 해.
- 작은 배에 타고 싶다고? 그럼 내가 노를 젓지.
이래 보여도 도전해 본 적이 있거든.
- 훗, 걱정할 필요는 없어. 이런 일도 있을까 싶어
뱃멀미 대책용 약초를 준비해 뒀지.
- 너는 이런 식으로 많은 동료와 교류를
다지는 건가. 나도 질 수 없지.
- 어렸을 적, 부모님과 함께 자주 말을 타곤 했지.
……이젠 옛날이야기다만.
- 그러고 보니 네 말, 꽤 잘 길들여졌더군.
너는 동물이 잘 따르는 성격이었나?
- 자, 가자! 저 지평선 너머까지!
……미안하다. 조금 들뜬 모양이군.
- 언젠가 네게 에기르령을 안내하지.
잔잔한 바다에 인접한, 살기 좋은 땅이야.
- 지금 귀족의 가치관은 큰 위기에 처해 있어.
그걸 구하는 게 바로 나지.
- 휴베르트는 내가 뒤가 구린 일에 종사하는 걸
싫어하더군. 정말이지, 곤란하게 됐어.
- 홍차, 승마, 무구 수집에 높은 곳에서 보는
경치…… 즉, 귀족적인 품위를 유지하는 일이지.
- 으음,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만……
조금 싫어하는 음식이 있는 정도일까.
- 새삼스레 질문을 들으니 긴장되는데……
이 제국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어.
- 고민은 끝도 없지만…… 요즘 몰두하는 건,
에기르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야.
- 아버지가 그리 되시고 나서, 어머니가
울적해하셔서 말이야…… 잔병이 잦아지셨거든.
- 너에게는 부끄러운 모습만 보이는 것 같다만……
그것 또한 좋은 추억인 건가.
- 우수한 자들이 절차탁마하고 있어……
제국이 승리할 만하기에 승리하는 거겠지.
- 귀족으로서 검이든 창이든……
도끼라 하더라도 능숙하게 다뤄 보여야 하는 법.
- 너에 대해서 말인가. 수수께끼가 많지만……
그 또한 매력 중 하나겠지.
- 최선을 표방하는 동지로서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어, 나는.
- 아직 난제가 많지만, 눈부신 미래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가끔 아버지가 떠오르곤 해…… 하지만,
이런 감정도 내 일부야. 제대로 받아들이겠어.
- 음, 조금 머리를 기를까 싶어서 말이지.
너는 어느 정도의 길이가 좋다고 생각하나?
- 왜 그런 곳만 보는 건지 잘 모르겠다만……
마음껏 봐 줘.
- 내 얼굴에 뭐라도…… 핫, 설마 벌레인가?
나에게 들키지 않고 다가오다니……!
- 네가 내 얼굴을 계속 쳐다보겠다면,
나도 네 얼굴을 쳐다봐 주지.
- 어느 쪽에서 바라봐도 완벽한 귀족이지?
전선에 있어도 몸가짐에는 신경을 쓰거든.
- 이 외투는……
아버지가 나를 위해 마련해 주신 물건이야.
- 나들이라면 또 언제든지 불러 줘.
내가 함께할 테니!
- 훗, 즐거운 시간이란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가 버리는 법이군.
- 내가 있으면 아무 문제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