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k 실뱅 volume_up
……그럼 그 건은 내가 처리하지. 너는 아버지에게 편지를 전해 줘.
link ??? volume_up
예, 알겠습니다.
link 실뱅 volume_up
어이쿠, 두두잖아. 왜 그래, 무슨 볼일이라도?
link 두두 volume_up
……아니. 그냥 지나가는 길이다.
link 실뱅 volume_up
그래? 그런 것치고는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은 얼굴인데.
link 두두 volume_up
……네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있었다.
link 실뱅 volume_up
감탄? 무슨 소리야?
link 두두 volume_up
사관학교에 있었을 땐 네 안 좋은 소문을 자주 들었었다.
link 두두 volume_up
여자와 놀러 다니고, 훈련은 게을리하고…… 폐하도 자주 골머리를 앓으셨었지.
link 실뱅 volume_up
……변명의 여지도 없사옵나이다.
link 실뱅 volume_up
아니 뭐, 그래도 지금은 이렇게 성실하고 진지하게 일하고 있잖아?
link 두두 volume_up
그건 당연한 일이다.
link 실뱅 volume_up
네……
link 두두 volume_up
……하지만 네가 마음을 고쳐먹은 이유에는 흥미가 생겼어.
link 실뱅 volume_up
마음을 고쳐먹다니, 과장이 심하네. 더 단순 명쾌한 거야.
link 실뱅 volume_up
봐 봐, 지금은 폐하도 펠릭스 녀석도 훌륭하게 자기 일을 하고 있어.
link 실뱅 volume_up
동생뻘인 애들이 고생하는데, 나만 일을 내던지고 놀러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link 두두 volume_up
……동생뻘.
link 실뱅 volume_up
그래. 지금의 그 녀석들에게 그다지 꼴사나운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거든.
link 두두 volume_up
……그렇군.
link 두두 volume_up
내게도 여동생이 있었어. 네 마음은 이해가 된다.
link 실뱅 volume_up
여동생이 「있었다」라……
link 실뱅 volume_up
저기, 괜찮으면 얘기해 줄래? 네 여동생이 어떤 애였는지.
link 두두 volume_up
……음. 꽃을 좋아했어. 곧잘 화관을 만들어 주곤 했지.
link 두두 volume_up
그리고…… 한번 마음먹으면 끝까지 관철하는 고집스러운 구석도 있었어.
link 실뱅 volume_up
그렇구나. 아주 가련하고도 올곧은 아가씨였겠네.
link 두두 volume_up
……아무리 너라도 죽은 여자는 못 꼬드긴다.
link 실뱅 volume_up
꼬드기고 자시고 난 솔직한 느낌을 말했을 뿐이야.
link 실뱅 volume_up
하지만 혹시 살아 있었다면 지금의 나였어도 계속 꼬드기려고 했을지도 모르겠군.
link 실뱅 volume_up
그러고는 동생을 아끼는 착하고도 무서운 오빠에게 혼쭐나고 있었겠지.
link 두두 volume_up
훗…… 그럴 수도 있겠군.
link 두두 volume_up
실뱅. 이 싸움이 끝나거든 더스커의 땅을 방문해 봐.
link 두두 volume_up
변변치는 않다만…… 묘가 있거든. 기회가 된다면 안내하지.
link 실뱅 volume_up
그거 좋네. 그때가 되면 무진장 큰 꽃다발을 준비해 갈게.
link 두두 volume_up
……그래. 분명 동생도 기뻐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