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르디아로 돌아간다고……?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 페르디아로 돌아간다고……?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 돌아간다고는 해도 잠시…… 그래,
한 달 정도 내가 여기를 비울 뿐이야.
- 당신이 왕도로 돌아가야 한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 혹시 페르디아에 뭔가
큰일이라도 난 건가요……?
- 왕도에는 아버지와 다른 분들도 계시니,
어지간한 일은 문제없을 텐데요.
- 제대로 설명해 줘라, 멧돼지. 그 위협은
북방에 사는 사람들밖에 모르니까.
- ……스렝족 일당이 고티에령을 뚫고 들어와
왕도 페르디아를 습격하고 있다더군.
- 왕도의 이반 공작이 요격에 나섰다가
포박되었다는 보고도 들어왔는데……
- 고티에 변경백과의 정기 연락도 끊어져서
보고의 진위를 가리기조차 힘든 상황이야.
- 괘, 괜찮은 건가요, 그거……!?
엄청 큰 사건이잖아요……!
- 당연히 엄청나게 큰 사건이지, 애쉬.
왕도가 약탈당하면 전쟁이 문제가 아니야.
- 뭐, 아버지가 그리 쉽게 당했다는 말을
당장에 믿기는 어렵지만……
- 연락이 끊어진 것도 사실이니까.
무슨 일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겠네요.
- 이건…… 중대한 사태로군. 왕령 내에는
교단의 근거지인 카믈로스도 있는 데다……
- 왕도 페르디아에는
교단 사람들도 적게나마 드나들고 있어.
- 스렝족이라면 퍼거스 북쪽의
반도에 사는 사람들이지?
- 응…… 우리가 어느 정도 자랐을 때 즈음엔
이미 다 잠잠해진 줄 알았는데……
- 그렇게 기특한 녀석들이 아니야. 지금도
틈만 보였다간 물고 늘어질 상대라고.
- 퍼거스와 경계가 맞닿아 있는 스렝 북서부는
일 년 내내 눈으로 뒤덮여 있는 땅이야.
- 그들도 살아남기 위해 풍요로운 땅을
찾아 나서야만 하는 거겠지.
- 그 수단이 일방적인 약탈만 아니라면
교섭의 여지도 있을 텐데.
- ……그래서, 난 북방으로 돌아가
토벌군의 지휘를 맡아야 해.
- 변경백과 이반 공작의 안위가 불분명하다면
폐하께서 직접 지휘하시는 수밖에 없지요.
- 그럼 우리도 같이 가는 게
낫지 않겠어?
- 그럼 우리도 같이 가는 게
낫지 않을까?
- 위험한 싸움에 뛰어들 땐
실력 있는 호위가 필요하잖아?
- 위험한 싸움에 뛰어들 땐
실력 있는 호위가 필요하잖아?
- 맞아요, 디미트리씨.
- 저희 입장에서도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니까요.
- 고맙게 받아들이고 싶지만……
이곳에도 전력은 남겨 둬야 해.
- [HERO_MF], 넌 이미 우리 군의
핵심 인물이야. ……아리안로드를 부탁한다.
- 제국군에 타격을 입혔다고는 해도
언제 반격해 올지 모르니까요……
- 두두, 로드릭, 나와 함께 가 줘.
그리고 기사 몇십 정도를 데려가야겠어.
- 예, 알겠습니다.
- 단순히 변경백의 전령이 모종의 이유로
늦는 것뿐일 가능성도 있어.
- 실뱅, 너는 만일을 위해
아리안로드에 남아 전령을 기다리도록.
- 알겠습니다.
……폐하, 부디 무사하시기를.
- 그리고 프랄다리우스 공.
내가 여길 비우면, 왕국군의 지휘관은 너다.
- 프랄다리우스 공. 내가 여길 비우면,
왕국군의 지휘관은 너다.
- 만일 전령이 도착한다면……
그때 어떻게 할지는 네 판단에 맡길게.
- 이곳에 있는 병사도 모두 우리에게는
지켜야 할 백성들이야. 그들을 잘 부탁해.
- ……혹시 그들을 잃는다면, 내게 남는 건
아무것도 없어. 망자를 향한 일념밖에는……
- 쳇…… 알고 있어.
- 그렇게 굳은 얼굴 하지 마. 너라면 오히려
나보다도 잘 해낼 거라는 생각이 들어.
- 내가 여길 떠났다는 건 비밀에 부쳐야 해.
제국이 알아채면 골치 아플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