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 상황이야. 제국군이 리건령에
진군해 오는 것도 시간문제겠지.
- 그래서, 에드먼드 변경백은
또 돈은 내줘도 사람은 못 내준다고 하던?
- 죄, 죄송합니다…… 양아버지를 대신해
제가 전선에서 열심히 싸울게요……
- 게다가 이렇게 귀여운 따님을 위험한
전장으로 내몰다니, 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 정말로, 죄송합니다……
- 네가 사과할 일은 아니야.
나쁜 건 네 아버지지. 다음에 만나면……
- 이봐……
그쯤 해 둬, 주디트.
- 모처럼 시끄러운 글로스터 백작이
자리에 없는데, 이래선 다를 게 없잖아.
- 그 글로스터가 결석해서 불려 온 거야.
대신 불만을 얘기할 권리 정도는 있지 않겠어?
- 애초에 이 전대미문의 사태에 제후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부터가 이상하다고.
- 코델리아가는 국력과 지리적 사정으로
제국과는 싸울 수가 없어요.
- 지금 아버지가 원탁 회의에 출석하면, 제국에
대항하려 든다는 의심을 살 테니까요……
- 그 말은, 코델리아가는 동맹에게
아무것도 협력해 줄 수 없다는 뜻이지?
- 즉, 5대 제후 중 두 명이 탈락이란 얘기고.
시워드 자작이라도 데려올 걸 그랬네.
- 아니, 시워드만 부르면
올버니와 버건디가 성이 났을 거야.
- 그 세 가문은 동등하게 대해야 하니까……
뭐, 버건디는 불러 봤자 오지도 못하겠지만.
- 버건디가도 코델리아가와 사정은
같을…… 아니, 저희보다 심할 테니까요.
- 나 원, 이래서야 헤쳐 나갈 수 있겠어?
믿었던 고네릴가마저……
- 하필 이럴 때 오빠가
복통에 시달리는 바람에…… 헤헤.
- 웃을 때가 아니라고, 참 나.
그럼 공작이 직접 오면 되잖아?
- 고네릴 공작은 전면적으로
협력해 주겠다고 했으니 문제없어.
- 그렇다면, 이런 무의미한 원탁 회의를
열 필요가 있었나?
- 동맹군은 제후 연합군이야. 형식적으로라도
제후들의 합의가 없으면 움직일 수 없잖아?
- 게다가, 작전 개요를 동맹 전체에
공유해 두지 않으면 연계하기 힘들어.
- 저희는 공유받아도
여러분과 연계할 수 없지만요……
- 뭐, 그렇긴 하지만…… 어쨌든, 이후의
방책에 관해서 이야기를 진행해 보자고.
- 당분간은 디아도라 사수에 주력하고 싶어.
그러기 위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