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와아아! 이겼다아아아!
- 총대장이 없어져서 그런가?
남은 팔미라의 병사들도 얌전해진 것 같은데.
- 진심으로 우리랑 싸우려고 했던 건
그 샤하드라는 녀석뿐이었나 보군.
- 진심으로 우리랑 싸우려고 했던 건
그 샤하드라는 사람뿐이었나 보네.
- 자, 클로드…… 설명해 주실까.
왜 네가 팔미라의 장수와 친분이 있는지.
- 아아, 어릴 적에 잠깐
신세를 진 적이 있었거든.
- 어릴 적…… 리건가에 들어가기 전인가?
어디서 어떻게 알고 지냈다는 거냐?
- 이 포드라 대륙에서 팔미라의
장수와 알고 지낼 기회 따위……
- 사정을 말하자면 길지만, 팔미라도
한마음 한뜻은 아닌 것 같더라고.
- 2년 전의 전투 후에, 다음에 무슨 일이 있으면
우리와 손을 잡자는 제안을 해 뒀었거든.
- 나는 본디 팔미라 왕의 직속 가신이다.
저 왕자를 모시고 있었던 게 아니야.
- 저 녀석은 왕위 계승을 위한 명분을 얻으려고
포드라와의 전쟁에 집착하고 있어.
- 물론 포드라의 목을 돌파한 뒤의 일은
생각조차 안 하는, 그저 침략자일 뿐이지.
- ……이런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사전에 홀스트씨에게도 소개했었어.
- 어, 오빠도 알고 있었어!?
- 그래. "백전백승"의 나데르는
나의 오랜 숙적이었지.
- 정확히는 "백전무패"지만.
- 그런 그가 팔미라의 긍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협력을 마다하지 않겠다더군.
- 그 말을 들으니 참 감동적이어서 말이지!
결국 그와 의형제까지 맺게 되었다.
- 의형제라니……!?
- 오, 네가 홀스트의 여동생이냐?
그럼 내 여동생이기도 하다. 잘 부탁하마!
- 엥~ 오빠는 하나만으로도 충분한데요……
- 아무튼 나도 샤하드가 멍청한 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움직이고는 있었는데……
- 저 왕자의 집념도 굉장해서 말이야.
결국 이렇게 되어 버렸어.
-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포드라의 목을 지키던
포드라군에 꼬맹이와 아우가 있었고.
- 왕자에겐 미안하지만, 포드라 침공을
멈추게 만든 거다.
- 로렌츠, 이제 납득이 돼?
- 뭔가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들긴 하지만……
나데르씨, 협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도 너희에게 감사하고 있어.
팔미라의 악명이 높아지는 걸 막았으니까.
- ……그나저나, 우리 방식대로 하자면,
싸운 후엔 연회를 열어 신나게 놀아야 하는데?
- 어, 클로드 방식도 똑같지 않나?
그렇다는 건……!
- 그렇다는 건? 음?
- 그렇다는 건? 어?
- ……제국령은 제압하지 못했지만,
동맹령은 지켜 낼 수 있었어.
- 오늘 밤은 성대하게 축하하자고!
다들, 연회를 준비하도록!
- 그래! 연회다아아아아!
- 아, 난 또 뭐라고.
- 아, 난 또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