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으음…… 뭔~가 수상하다니까~ 이상한 일 꾸미는 게 아니면 좋겠는데……
  2. 어, 힐다. 표정이 어두운데, 무슨 일이야?
  3. 앗, 발 오빠!
  4. 네가 떨떠름한 얼굴로 고민했다는 게 홀스트 귀에 들어갔다간, 그 녀석……
  5. 네가 있는 곳으로 한달음에 달려올걸. 아니, 말은 안 할 거지만.
  6. 진짜로 말하면 안 돼~? 오빠, 요즘 좀 이상하거든~
  7. 아니, 혹시 발 오빠가 원인 아니야? 내 고민도 그렇고……
  8. 내가? 아니, 짐작 가는 바가 없는데……
  9. 왜, 최근에 유난히 오빠랑 발 오빠가 같이 다니잖아~?
  10. 설마, 오빠를 나쁜 길로 끌어들이거나 한 거 아니지?
  11. 그것 때문에 오빠의 상태가 이상해진 거라면……
  12. 나쁜 길이라니…… 너무하다, 야. 터무니없는 누명이라고.
  13. 게다가, 내가 홀스트를 부추겼다 해도……
  14. 너는 그 녀석이 쉽게 나쁜 짓에 물들 만한 성격이라 생각하는 거야?
  15. 듣고 보니, 그건 아니겠다~ 오빠는 불의를 정말 싫어하니까~
  16. 그렇다니까. 말을 듣게 만들래도, 그 누구보다 실력이 뛰어나니……
  17. 응. 억지로 나쁜 일에 꼬드기려는 사람이 있다면, 혼쭐내 준 다음 설교하겠지~
  18. 만에 하나라도 길을 잘못 든다 치자. 그래도 넌 싫어하지 않을 거잖아?
  19. 그건 그렇지~ 난 오빠를 좋아하니까. 뭐, 길을 잘못 든다는 건 있을 수 없겠지만~
  20. 오오, 내 동생아! 나를 그런 식으로 생각해 주고 있었구나……
  21. ……! 오빠!?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22. 나도 좋아한단다, 힐다. 자, 감동의 포옹을 하자꾸나.
  23. ……발 오빠~? 무슨 짓을 한 거야~!?
  24. 아, 아니. 여기에는 아드라스테아의 바다보다 더 깊은 이유가 있어서 말이지……!
  25. 얘기를 유도했지! 오빠한테 일부러 들려주려고!
  26. 홀스트가 요즘 네 일로 고민이 많다고 해서 말이다.
  27. 네가 홀스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려주려고 계획했지.
  28. 힐다 말도 들을 수 있고, 이걸로 고민도 해결. 만사형통이라는 거지! 으하핫!
  29. 그래. 벗이여, 감사한다! 덕분에 동생의 마음을 알 수 있었어!
  30. 뭘 둘이서 만족하고 있는 건데! 나는 허락한 적 없거든!
  31. 미안하다, 힐다. 내가 발타자르에게 억지를 부렸어.
  32. 부디 이 녀석은 용서해 줘. 대신 내게 분노도 사랑도 전부 쏟아 내려무나!
  33. ……하아. 오빠는 약으로도 못 고칠 것 같아~
  34. 아니, 그렇지는 않아. 힐다, 네가 내게는 약이니까.
  35. ………………
  36. ……이제 몰라! 맘대로 하든가, 정말~!
  37. 이 남매는…… 정말이지, 지루하지가 않다니까.